무용 이야기

진 최

진 발레스쿨 원장

  • 한국 무용교사협회 미지부 회장 미주예총이사
  • 한미무용연합회장

336. 발레를 통해 배운 우리의 역사 한국 6.25 전쟁 기념식

글쓴이: 발레리나  |  등록일: 07.01.2024 16:19:25  |  조회수: 705

 지난주 새한교회에서 육군협회 초청으로 제74주년 한국 6.25 전쟁 기념식 커뮤니티 행사에서 한미무용연합 진발레스쿨의 학생들이 봉사하며 무용공연을 하였다. 나는 2세 우리 아이들에게 74년 전 한국 6.25 전쟁에 대한 우리의 역사를 발레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여름방학이 시작되어 많은 학생들이 참여를 하지 못했지만, 토요일 모든 발레레슨을 중단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행사장으로 갔다. 나 또한 6.25 한국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세대이지만, 어릴 때 부모님에게서 수없이 들었고 반공교육이 철저했던 그 시절 학교에서 배웠기 때문에 전쟁에 대한 참담한 느낌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전혀 모르고 있다. “이번주 6.25 전쟁 기념식에 공연하러 갑니다. 선생님6.25 전쟁이 뭐예요? ”아이들에게 6.25 전쟁이 무엇인지 물어봤더니 모두를 모른다고 말한다. 어떻게 설명할까 고민하다가 기념식 행사를 참여하면 자연스럽게 우리의 역사를 배우는 산교육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행사장에서 울려 퍼지는 6.25 노래를 들었다. “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맨 주먹 붉은 피로 원수를 막아내어….” 몇 십 년 만에 들어보는 노래인가? “ 내가 초등학교 시절이었던 거 같다. 6.25 기념식 아침조회 때 운동장에서 불렀던 6,25 노래가사가 다 생각이 났다. 영상에서 나오는 노래를 듣는데 저절로 따라 부르게 된다. 순간 타임머신을 타고 잠시 과거로 돌아가는 기분이었다. 운동장에 서서 노래를 부르는 나를 보았다. 감사공연으로 전자 바이올린의 잔잔한 악기연주는 행사의 하이라이트로 행사장을 더 빛나게 하였다.


 역사는 단순히 과거의 사건들을 기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고 준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춤과 같은 예술적 표현을 통해 역사를 배우는 것은 학생들에게 더욱 깊은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춤은 감정과 이야기를 신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강력한 매체로서, 전쟁과 같은 무거운 주제도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든다. 학생들이 춤을 통해6.25 전쟁의 역사적 중요성과 그 시대의 고통을 체험하게 되면, 그들은 단순히 지식으로서 가 아니라, 몸과 마음으로 역사를 이해하게 된다. 이는 그들의 정체성 형성과 더불어, 역사를 잊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깨닫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이 공연은 단순한 예술 활동을 넘어, 우리 2세 아이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정체성을 가르치고 그 시대의 감정과 정신을 체험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다. 이 행사를 통해 아이들은6.25 전쟁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어떤 희생을 감수했는지를 춤으로 체험하며 배웠다. 학부모님들 또한, LA에서 이런 큰 행사가 있는지 처음 알았다고 하시면서 너무 의미 있고 뜻깊은 공연이었다고 하시며 행사를 준비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하였다. 행사 후 주최 측에서 준비된 점심은 너무 푸짐했고, 마치 소풍 온 기분으로 우리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들떠 있었다. 공연 후 사진과 비디오 영상을 단체 카톡방에 올려주고 수고와 감사 격려를 해 주셨다.


 이날 기념식에는 한인사회의 올드타이머 원로들이 모두 모였다. 커뮤니티행사 때 자주 뵈었던 단체장 그분들이 바로6.25 전쟁의 훌륭한 국군 영웅 전사였다는 것을 오늘 에서야 알게 되었다. 머리는 백발이지만, 의젓하게 입은 군복에서 지난세월의 연륜을 보았고, 그들의 나라사랑 하는 마음을 읽었다. 이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존재할 수 있었음을 깨닫게 되니 참으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분들의 희생과 헌신에 깊이 감사드리며, 그들의 이야기를 춤을 통해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이번 행사는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을 되새기고 한인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행사를 통해 우리 역사를 잊지 않고, 한국인의 자부심을 다음 세대에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초대하여 주신 육군협회에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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