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미션 성공 Novel by Haruki Murakami
상실의 시대로 알려진 “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베스트셀러 작가, 사람들은 왜 이 책을
명작이라 할까? 어디가 문학성이 있다는 것일까? 나이가 들어서 이 책을
읽어서 그럴까? 아니면 감정이 메말라 있어서 그럴까? 내가 만약 십
대 때 이 책을 읽었다면 다르게 다가왔을까? 우리 주의에 일어나는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를 직설적인 성표현으로
문학적으로 완성시켰다고 사람들은 극찬을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이름도 비슷한 무라까미 다까시의 그림이 나는
계속 생각났다. 고급과 저질을 구분 짓지 않는 일본 키치 (Kitsch) 문화의 대중성을 그대로 나타냈다고 느낀 것은 나만의 주관적인 모호한 생각일지도 모른다.
30여 년 전 오빠가 일본에서 사진 전공 유학생활을 할 때 나는 대학생이었고 6번 정도 일본을
갔었다. 상점을 들어서면 “이랏샤이 마세”하며 일본인들은 깍듯한 인사와 함께 공손 했으며 어디를 가도 친절했다.
작고 예쁘게 정돈된 매장은 마치 인형의 집과 같았고 하라주크의 거리의 자유분방한 젊은이들의 그 모습에서 절제된 질서 속에
나는 자유와 해방을 느꼈다. 그때 나는 새로운 세계를 동경을 하게 되었고 상실된 나를 찾고 싶었다.
그래서 일까? 대학을 졸업 후 나는 미국 유학을 스스로 선택하였다.
소설 속의 내용 중에 나를 감동시키는 구절이 여러 곳에 있다. “ 어깨에서 힘을 빼면 몸이
가벼워진다는 것 정도는 나도 알아. 그런 말을 들어 본들 아무 소용없어. 무슨 소린지 알겠어? 만일 내가 지금 어깨에서 힘을 빼면, 나는 산산조각이 나고 말아. 난 옛날부터 이런 식으로 살아왔고, 지금도 이런 식으로밖에 살아갈 수 없는 거야. 한번 힘을 빼고 나면 절대 원래대로 돌아가지
못해.”
발레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수도 없이 어깨에 힘을 빼라고 가르치던
나 자신은 어깨에 힘을 주며 살고 있고 있지는 않았는가 하며 반성해 본다. 주인공 와따나베를 중심으로 주변의 모든 인물이 죽음으로 이어진다. 멀리만 느껴지던 죽음을 소설을 통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메멘토 모리를 기억하며 숙연해진다.
“ 나는 지금 어디에 있지? ” 소설책 한 권의 마지막 구절을 통하여 나의 생각과
행동이 달라진다면 이 또한 멋진 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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