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Somewhere Over The Rainbow by Keith Jarrett
(무지개 너머 어딘가에- 키스 자렛)
아주 평범한 어느날,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방법으로,
감히 상상한 적도 없는 선물을 받았습니다.
왜,
지금이어야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왜,
수많은 방법 중에,
내 곁을 떠나는, 그런 방법이어야만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선물이란 자고로
이렇게 놀랍고,
이렇게 강렬하며,
이렇게 극적이어야 제 맛이라고,
그분은 아마도 그렇게 생각하셨나 봅니다.
키스 자렛 (Keith Jarrett) 이 연주한 'Somewhere Over The Rainbow (무지개 너머 어딘가에)' 라는 곡을 통해 이 특별한 선물의 메세지를 나누겠습니다.
'Somewhere Over The Rainbow (무지개 너머 어딘가에)' 라는 곡은,
1939 년 '오즈의 마법사 (The Wizard of Oz)'라는 영화에 처음 쓰였습니다.
아름다운 멜로디와 설득력 있는 화성 그리고 감성적인 가사는
이 곡을 단숨에 명곡의 반열에 올려놓았습니다.
하지만,
이 곡이 진정한 명곡이 될 수 있었던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모든 이들의 마음에 잠들어 있던
희망과 소망이라는 가치를 일깨웠기 때문입니다.
곡의 시작 멜로디를 잠시 살펴보면,
처음 두 음이 한 옥타브 차이로 연주되고 있습니다.
마치 지금 여기와 저 멀리 이상향의 거리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옥타브란 결국
같은 음을 연주하는 것일 뿐이기에,
이 곡에서 말하는 희망과 소망이란
멀리있지만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는 그 무엇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
선물이 주는 첫번째 메세지가 있습니다.
명곡인 만큼 많은 버전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 중,
키스 자렛 (Keith Jarrett) 이 일본 공연에서 라이브로 연주한 버전을 선택해 보았습니다.
그의 연주가 선물이 전하고 있는 나머지 두개의 메세지를 충실히 표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키스 자렛 (Keith Jarrett) 에 대해 잠시 언급하자면,
미국의 유명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서 재즈와 클레식을 넘나드는 천재적인 뮤지션입니다.
우선
그가 보여주고 있는
곡을 향한 자세, 표정, 몸짓에 주목해 볼까 합니다.
그는 깊이 숙고하며 최선을 다하여 연주했습니다.
마치 기도하는 듯한 연주,
절실하고 절박하게 가슴으로부터 나오는 진심어린 연주를 하고 있었습니다.
익숙한 멜로디지만 새롭고 감동적인 이유는
그가 한음한음에 온 마음을 싣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두번째 메세지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키스 자렛 (Keith Jarrett) 이 연주한 솔로 (Improvisation) 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원곡의 대한 이해가 뛰어나며 그 해석이 충실한 솔로였습니다.
자신의 주장을 과감히 던져버린,
원곡이 전하려고 하는 진정한 의미를 더욱 깊이있게 부각시킨 솔로.
그래서 원곡과 솔로 모두가 빛나는
완벽하고 감동적인 연주였습니다.
여기,
선물의 세번째 메세지가 있습니다.
13년 전,
삶에 모든 것이 무너져 버린 것 같은 그날로부터
쉼없이 묻고 물은 질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나는 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
그 답을 찾아 평범하지 않는 삶을 살아왔지만,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믿기지 않는 아버지의 영원한 부재앞에서
얼떨결에 받아든 선물 안에 그 답이 있었습니다.
“ 반드시 이루어질 거라는 절실한 소망과 희망을 가슴에 품고,
삶의 모든 순간에 혼신을 다하며,
그러한 삶이 모든 존재에게 선물이기를. ”
아주 평범한 어느날,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방법으로,
감히 상상한 적도 없는 선물을 받았습니다.
선물이란 자고로
이렇게 놀랍고,
이렇게 소중하며,
이렇게 따듯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매서운 겨울바람처럼 몰아치는 그리움과
끝없이 펼쳐진 사막을 걷는 듯한 외로움과 막막함이
그림자처럼 따른다 해도,
괜찮습니다.
선물이란 정말 좋은 것입니다.
JM
키스 자렛
(Keith Jarrett)이 연주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