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야기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 현) 웨딩TV 대표이사
  • 전) 우송 정보 대학 웨딩이벤트학과 겸임교수

퍽퍽살을 좋아하는 남자, 야들살을 좋아하는 여자가 최고의 궁합

글쓴이: sunwoo  |  등록일: 03.01.2016 18:08:38  |  조회수: 5471

퍽퍽살을 좋아하는 남자, 야들살을 좋아하는 여자가 최고의 궁합

 

해외 유머 중에 기억나는 한 대목이다. 이혼 소송 중인 노부부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인데, 부인이 남편에게 “평생 살도 없는 닭날개는 나를 주고, 맛있는 닭다리는 자기만 먹고..”라고 불평을 늘어놓자, 남편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위가 닭날개인데, 당신 먹으라고 준 거다. 난 사실 닭다리 싫어한다.”고 했다. 이 부부의 문제는 식성이 다르다는 것, 그리고 서로의 식성을 오해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우스개 얘기에서도 배울 것이 있다. 남녀관계에서 식성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3년 전 내 소개로 결혼한 부부가 안부를 전해왔다. 남편 왈, “우리는 잘 맞는 편인데, 특히 식성이 그렇다. 나는 닭가슴살, 퍽퍽살을 좋아하고, 아내는 닭다리 같은 야들살을 좋아한다. 그리고 계란도 나는 노른자, 아내는 흰자를 좋아한다. 먹는 것 갖고도 싸울 일이 없다.”고 했다.

혹자는 부부 사이에 먹는 것 말고도 중요한 게 얼마나 많은데, 퍽퍽살, 야들살, 타령이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단언컨대, 내 경험상 의식주, 그 중에서도 먹는 것은 남녀가 자주 부딪히는 부분이다. 하루에만도 세 번, 그만큼 빈도수가 높아서다.

?

우유, 계란도 안먹는 채식주의자 남성과 만나는 여성이 있는데, 본인이 아무 거나 잘먹는 편이라 별 걱정을 안했는데, 만날수록 둘이 함께 맛을 공감하면서 먹을만한 음식이 없어서 고민이 된다고 했다. 그리고 더 힘든 것은 자기는 이해를 한다고 했는데, 상대편에서 본인의 식성에 대해 굉장히 미안해한다는 것이다. 이런 고민이 만일 생활 속으로 이어진다면 가볍게 여길 수만은 없게 된다.

생각해보자. 사회활동을 할 시기에는 점심은 직장에서 먹는다고 쳐도, 평일에는 아침, 저녁을 같이 먹고, 주말은 내내 같이 먹는다. 나이가 들수록 같이 식사를 하는 횟수는 많아진다.

한두번 데이트할 때야 서로 안맞는 부분이 있어도 양보를 할 수 있지만, 결혼해서 생활에서 부딪힐 때는 눈덩이가 불어나듯이 서로의 차이가 커질 수밖에 없다.

식성까지 맞추면서 어떻게 결혼을 하느냐고 할 수도 있다. 배우자의 식성 같이 작은 부분도 배려해주지 못하면서 결혼을 왜 하느냐고 할 수도 있다. 이론적으로는 그렇다. 사랑하면 다 이해하고, 배려하고, 존중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마음으로는 그렇게 한다. 하지만 몸이 따라주지 못한다. 애인이 미니스커트를 싫어해서 못 입는 경우, 불만을 갖기는 해도 사는 게 힘든 건 아니다. 하지만 식성은 다르다.

?

남녀가 결혼상대를 찾을 때 추구하는 것은 거창하다. 하지만 서로 가까워지고, 서로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현실적인 부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식성의 차이는 생활의 관점에서 보면 사소하지만은 않다. 단순히 흰자와 노른자의 차이가 아니라 육식과 채식, 빵과 밥,  혹은 지나친 편식, 등등 식성 차이가 확연하면 한 식탁에 앉는 것 자체가 힘들어진다.

결혼생활이란 처음 얼마간의 감동이 지나고 나면 그 다음에는 생활이 남는다. 그 생활이란 결국 먹고, 성관계를 하고, 자는 것이다. 

DISCLAIMERS: 이 글은 각 칼럼니스트가 직접 작성한 글로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작성자에게 있으며, 이 내용을 본 후 결정한 판단에 대한 책임은 게시물을 본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는 이 글에 대한 내용을 보증하지 않으며, 이 정보를 사용하여 발생하는 결과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라디오코리아의 모든 게시물에 대해 게시자 동의없이 게시물의 전부 또는 일부를 수정 · 복제 · 배포 · 전송 등의 행위는 게시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원칙적으로 금합니다. 이를 무시하고 무단으로 수정 · 복제 · 배포 · 전송하는 경우 저작재산권 침해의 이유로 법적조치를 통해 민, 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This column is written by the columnist, and the author is responsible for all its contents. The user is responsible for the judgment made after viewing the contents. Radio Korea does not endorse the contents of this article and assumes no responsibility for the consequences of using this information. In principle, all posts in Radio Korea are prohibited from modifying, copying, distributing, and transmitting all or part of the posts without the consent of the publisher. Any modification, duplication, distribution, or transmission without prior permission can subject you to civil and criminal liability.
전체: 903 건







사람찾기

행사/소식

렌트&리스

비지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