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야기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 현) 웨딩TV 대표이사
  • 전) 우송 정보 대학 웨딩이벤트학과 겸임교수

플레이보이의 짝은 요조숙녀가 절대 아니다.

글쓴이: sunwoo  |  등록일: 02.01.2016 23:05:57  |  조회수: 7184

플레이보이의 짝은 요조숙녀가 절대 아니다.

 

재혼 회원인 여성 A에게 남성을 추천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녀의 전남편이었다.

대학교수에, 경제력도 좋고, 점잖은 스타일인 남성은 성격차이로 이혼했다고 했지만, A의 말은 전혀 달랐다.

그는 변태성욕자였고, 아내와의 성생활이 만족스럽지 못하자 결국 바람을 피웠다고 한다.
그녀는 집안 소개로 남편을 만났는데, 학벌과 직업, 집안이 두루 좋은데다가 진중한 언행으로 주변의 신뢰를 얻고 있는 사람이라서 짧은 교제 끝에 결혼을 했다.

하지만 그녀의 이런 믿음은 곧 깨졌다.

그는 잠자리에서 이상한 체위를 요구하는 일이 많았다. 평범하게 자랐고, 혼전 성경험이 거의 없었던 그녀로서는 남편의 그런 성적 취향을 감당하기 힘들었다. 
그러고 보면 그를 소개했던 매니저들이 의아해한 부분이 있었다.
이혼자라는 것을 배려해서 더 조심스럽게 여성을 찾아보고, 가정 교육 잘 받고, 좋은 품성을 가진 여성들 위주로 소개를 해왔다.

하지만 매번 만남에서 번번히 거절하는 쪽은 그 남성이었다.
  (남성)“말이 좀 많은 편이더라고요.”
  (매니저)“oo님이 과묵하신 편이라 활달한 여성분도 좋은데..”
  (남성)“서로 통하면 얘기하는 게 뭐 어렵나요?”

 

그래서 이번에는 말수가 적고, 얌전한 여성을 소개했다.

 

  (남성)“무슨 여자가 나긋나긋한 맛이 없고, 무뚝뚝해가지고..”
  (매니저)“말 많은 여성은 싫다고 하셔서..”
  (남성)“아무리 그래도..답답해서 원..”

 

매번 이런 식이었다. 이혼 사유를 듣고 보니 그가 소개받은 여성들을 계속 거절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가 원한 스타일은 지적이고 참한 여성이 아니었던 것이다. 

남녀 관계에서 한쪽 얘기만 들으며 상대는 졸지에 나쁜 사람이 되곤 한다.

남녀 문제는 누가 옳고 그른지는 양쪽의 얘기를 다 듣고 판단해야 한다.

내 입장이 있듯이 상대 입장도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남녀 만남만큼은 100% 한쪽의 일방적인 책임이 있지 않으며, 50:50의 쌍방 책임인 것이다. 
A씨 부부의 경우 물론 전 남편의 문란한 성생활로 인해 가정이 깨졌지만, 서로 성적인 코드가 맞지 않았던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그래서 A씨에게는 아내가 바람을 피워서 이혼 당한 남성들 중에서 평범한 여성과 원만한 결혼생활을 원하는 배려심이 많은 성격의 남성을 소개했다. 
문제는 A씨의 전 남편. 그의 사회적 지위에 맞는 품위있는 여성을 소개하려 했던 당초 계획을 대폭 수정해서 색시하고 색기 있는 스타일, 한마디로 “뭘 좀 아는 것 같은” 여성을 소개했다.

물론 그에게는 전 부인으로부터 이혼 스토리를 들었다는 얘기를 비밀로 했다.
  (매니저)“이번에는 좀 어떠셨어요? 여성이 너무 튀지 않나요?”
  (남성)“여자가 곰 같은 거 보다는 낫죠. 뭐..괜찮던데요.”

 

우리의 예상이 맞아 떨어졌다. 그가  더 이상 다른 여성을 소개해달라는 말이 없는 걸 보면 그 여성과 잘 만나고 있는 것 같다.

역시 곰돌이는 곰순이를 만나야 하고, 플레이보이는 플레이걸을 만나야 잘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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