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기에 A씨는 강단있고, 결단력 있는, 다소 강한 성격이었다. 그리고 큰 사업을 하려면 가정에 충실하기가 힘들었다.
A씨에게 물었다.
“본인을 개런티해줄 수 있는 분을 만나면 좋을 것 같은데...어떠세요?”
“개런티한다는 게 뭔가요?”
“회원님 사업을 서포트하는 거죠. 살림하실 시간이 없으니까 그 부분을 맡아서 한다거나..”
“백수를 만나라고요? 남자 벌어먹일 거면 굳이 결혼을 왜 해요?”
가정이 안정되면 사업에 전념할 수가 있다. 그러나 결혼하면 여성이 해야 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부담이 생긴다.
자신과 비슷하게 성공한 남성을 만나면 분명 이해하고 양보해야 할 부분이 생긴다.
그게 싫어서 결혼을 안하느니 본인이 신경 안쓰고 일할 수 있게 해주는 남성을 만나는 것이 최선이다.
꼭 남자가 여자보다 많이 벌어야 하고, 더 성공해야 하는 법 있느냐.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면 좋은 분들이 많다. 남자신부를 추천한 것이다.
건강하고 성격 좋고, 일을 하는데, 좀 평범하고, 여성의 활동을 지원해줄 수 있는 남성을 찾아봤다.
직장인, 프리랜서를 몇 명 소개했다. 교제상대는 한 살 연하의 웹 디자이너로 연봉 4000만원, 재택근무를 한다고 했다.
A씨는 결혼결심을 굳혔는데 어머니가 서운해 했다.
"어머니, 따님이 결혼해서 사업 접을 것도 아닌데 잘난 사위 만나 안팎으로 뛰면서 힘들게 사는 거 원하세요? 의사, 판사 사위 보면 뭐가 좋은데요?
잘난 남자들, 와이프 타이틀 내세우기만 했지 자기 일도 바쁜데 어떻게 이해하고 도와주겠어요. 따님이 자기 뜻 훨훨 펼치면서 살게 허락해 주세요.”
그렇게 두 사람은 결혼했다. 여성이 집을 마련했다. 남성이 결혼자금으로 모아둔 몇천만원은 양가 어머니께 감사의 뜻으로 드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