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K씨는 잘 알려진 재벌가의 며느리였다가 2년 전에 이혼했다. 아들 1명이 있는데, 남편이 양육 중이다.
이혼 후 부모님이 커플닷넷에 가입했다. 두 분이 원하는 사윗감은 재력을 갖춘 전문직 남성이었다.
재벌 3세와 결혼했던 딸, 그래서 이혼했어도 부모님의 눈은 높았다.
그런데 당사자와 상담을 해보니 부모님과는 생각이 많이 달랐다.
여성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성격이었다. 전 남편의 영향이었다.
전 남편은 누구한테 미안하다, 고맙다는 말을 거의 해보지 않았다고 한다.
최고 대우만 받으며 살아왔고, 부부 사이도 거의 일방적으로 그녀가 순종하고 배려하는 상황이었다.
K씨는 서로 소통하면서 친구처럼 살고 싶었는데, 실제 결혼생활은 정반대였다. 해외 유학 중에 전 남편을 만나 외로움을 나누면서 정이 들었는데, 한국에 돌아오니 환경이 바뀌어선지, 원래 그런 사람인 걸 몰랐는지 연애 때와는 전혀 달랐다고 한다.
“집안 좋고, 학벌 좋은 일등 신랑감 만나 결혼했는데, 결국 실패했다”면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결혼을 했었지만, 지금은 남편이랑 알콩달콩 하며 평범하게 사는 친구들이 부럽다”고 말했다. 남들이 갖지 못했던 것도 가져봤지만, 정작 남들처럼 살아보지 못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