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여’라는 꽤나 로맨틱한 프랑스 영화가 있다. 제목 그대로 남녀의 사랑을 그리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남과 여는 생각, 특히 사랑에 대한 생각에 있어 차이가 큰 것 같다. 남녀의 생각이 크게 달랐던 몇가지 주제를 살펴보자.
▲마음에 안들어 헤어진 남자를 1년 만에 다시 만났는데, 괜찮은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면?
남자 26%, 여자 51%가 결혼은 현실, 조건 좋으면 계속 만나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남자의 2배 가까운 여자가 사랑없는 결혼도 가능하다는 현실적인 가치관을 갖고 있는 것이다.
▲조건은 좋으나 권태기를 느끼는 남자와 다시 사랑하게 된 옛남자 중 누구를 택할 것인가?
남자 29%, 여자 60%가 역시 권태기에 있더라도 조건좋은 남자의 손을 들어주었다.
▲대졸의 평범한 직장인과 고졸의 능력있는 남자 중 결혼상대자로 누구를 택하겠는가?
남자 41%, 여자 52%가 능력도 중요하지만 학벌이 비슷한 사람끼리 결혼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몇 개 안되는 주제이지만, 남자는 사랑이 중요하다는 다소 낭만적인 생각, 여자는 결혼은 사랑이 전부가 아니라는 현실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다. 프리섹스 사회였던 원시시대에는 남녀가 사랑하고 헤어지는 주기가 3년 정도 되는데, 그 이유는 둘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나 부모 도움 없이 걸어 다닐 만큼 크는 데 그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물론 가설에 불과하지만 결국 남녀의 사랑은 영원하지 않으며, 결혼은 더더욱 현실성과 변수를 고려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게 보면 사랑 못지않게 현실적인 조건을 중시하는 여성이 더 현명한지도 모르겠다.
두 쌍의 남녀가 걸어가다 마주치면 남자는 상대편 여자를, 여자도 상대편 여자를 먼저 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남자는 느끼는 사랑을, 여자는 보여지는 사랑을 하기 때문일게다. 이렇게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사랑하고, 결혼하고… 말 그대로 남녀 관계는 ‘오묘한 조화’가 아닐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