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자신이 원하는 배우자를 만나고자 하는 소망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어찌 보면 상대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내 생각을 먼저 하는 것이 이기적일 수도 있지만, 이해할 수 있는 인간의 본성이다. 최근에 잘 만나는가 싶던 커플이 헤어졌다.
장거리 커플이었는데, 남성이 여성을 더 좋아했고, 그래서 기꺼이 꼬박 하루가 걸리는 그 먼 길을 왔다 갔다 했다. 하지만 여성은 그렇게 먼 길을 달려온 남성을 고작 1~2시간 만나는 정도였고, 심지어 다른 남성도 만났다는 것이다.
그래서 남성은 자존심이 크게 상했다. 이런 경우 제 3자가 봐도 남성에게 미안해해야 하는데, 여성은 “그 남자가 스스로 멀리서 날 보러 온 거지, 내가 오라고 했나? 그리고 어떻게 한사람 보고 결정을 하나, 몇 남자 더 만나는 게 잘못인가?”라고 항변했다.
여성 입장도 이해는 된다. 일반적인 상식, 사회통념, 이런 것보다는 자신의 생각이 가장 우선하는 것, 그것이 결혼이고, 배우자를 선택하는 과정이다.
나 좋으라고 하는 결혼인데, 내 행복이 우선일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도 있다. 한국과 미국에 사는 40대 남녀가 있었는데, 남성이 미국에 가서 맞선을 봤다. 그리고 얼마 후 여성이 한국에 온다.
남성이 미국에 갔을 때 여성 집안의 대접이 극진했다. 그런데 여성을 맞아야 할 남성은 성의가 없고, 시큰둥한 반응이다.
그래도 먼 길을 오는데, 최선을 다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지만, 그 남성은 “본인이 오겠다는데, 오지 말라고 하느냐, 만나면 어떻게 되겠지”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