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야기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 현) 웨딩TV 대표이사
  • 전) 우송 정보 대학 웨딩이벤트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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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스토리 ] 한때 선우 커플매니저는 하루에 한번 눈물을 흘렸었다.

글쓴이: sunwoo  |  등록일: 07.27.2017 00:57:24  |  조회수: 4411

한때 선우 커플매니저는 하루에 한번 눈물을 흘렸었다.
- 선우 CEO 이웅진

“선우는 왜 광고를 안하나요?”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다.
겉으로는 조용해 보일지 모르지만,
내부에서는 그동안 피눈물 나는 혁신의 과정이 진행되었고,
나름대로는 완성단계에 있다.

원시적인 결혼정보회사 체제를 바꾸는 데 성공했고,
지금은 보다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업무가 이뤄지고 있다.

그 당시를 회고하면서
2000년도에 회원게시판에 올린 글을 소개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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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매니저는 하루에 한번씩 눈물을 흘린다?


"한번씩"을 "한번 이상씩"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보람이 큰 대신 고충도 많은 직업이 바로 커플매니저라는 의미겠지요.

선우 커플매니저의 하루는 회원님들이 보내신 비판의 글과 선우가족만족팀으로 접수된 불만사항을 읽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회원님들께 만족을 드리기 위해서는 먼저 어떤 불만이 있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죠. 불만 사항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커플매니저들의 마음에는 서서히 먹구름이 끼기 시작합니다.

불만사항을 파악했을 때쯤 회원님들로부터 전화가 걸려 오기 시작합니다. 아침에 걸려오는 전화는 대개 전날 만남에 관한 내용입니다. 회원님들의 반응은 여러 가지지요. 통계를 내보면 20% 정도는 다시 만나겠다는 얘기이고 80%는 자신이 별로 원하지 않은 상대였다는 내용입니다. 그런 분들은 대개 '내가 왜 그런 상대와 만나야 하느냐'는 항변을 곁들이기 마련입니다. 그러면서 20% 정도는 '다음에 좋은 사람을 소개해 달라'고 부드럽게 말하지만 20-30%는 '실망했다'는 반응과 함께 다소 냉담함을 표합니다.

나머지 20-30%는 '내가 그 정도 밖에 안 된다고 생각하느냐'고 말하면서 화를 냅니다. 때로는 커플매니저의 본분을 잊고 언성을 높이고 싶을 만큼 강하게 질책하는 분도 있습니다. 결국 함께 소리를 지르는 커플매니저들도 종종 있지요. 항변하는 분들이 빠지지 않고 하는 얘기가 '횟수 채우기 식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전화를 받으면서 커플매니저들은 마음속으로, 때로 얼굴 가득 주루룩 눈물을 흘리지요.

그리고 만남을 주선했을 때 꼭 100명 중 2-3명은 만남의 장소에 나가지 않습니다. 전날 약속 장소에 나갔던 분의 기분은 그야말로 최악이 되고 그로 인한 질책은 커플매니저가 고스란히 떠 안아야 합니다.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만남을 주선하는 일은 실로 간단치가 않습니다. 커플매니저들이 만남을 주선할 때 참고로 삼는 것은 기본적인 데이터와 그간의 경험입니다. 결혼 성공 커플을 분석하여 결혼이 잘 안 되는 유형과 잘되는 유형을 면밀히 분석하여 나름대로 기준을 갖게 되지요.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은 오묘하기 짝이 없습니다. 아무리 조건이 맞아도 이른바 '느낌'이라는 것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필링, 분위기라는 변수가 만남의 성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잘 맞는 사람이라고 판단되어 소개를 했을 때 조건은 괜찮은데 필이 오지 않아 만날 수 없다는 말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조건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느낌이 좋아 만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동일한 조건의 A와 B는 한 번의 만남으로 끝났으나 A에게 B와 비슷한 케이스의 C를 소개했을 때 마음에 들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만큼 남녀의 만남에 가변적인 요소가 많이 개입한다는 뜻이지요.

커플매니저들이 그간의 경험으로 미루어 봤을 때 회원님들이 10번의 만남에서 2-3번 정도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는 것 같습니다. 엄선한 회원들, 엄선된 만남을 주선해도 확률은 20-30% 정도이고, 그 사람들이 다 결혼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만큼 만남은 쉽지 않은 일이지요. 결혼정보회사는 말 그대로 결혼을 위한 정보를 주는 곳입니다. 결혼에 이르는 여러 가지 기회들을 제공하는 곳이지요.

커플매니저들은 각각의 만남에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상대를 추천합니다. 뻔히 싫어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상대를 소개하는 얼빠진 커플매니저가 있을까요? 회원님들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원하는 이성형과 잘 맞는 이성형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회비를 내고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한 이상 원하는 이성형을 만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잘 맞는 이성형을 만나 순탄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사랑은 쌍방향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서로 잘 어울려야지, 한쪽의 느낌만으로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일은 정말 복잡다난 합니다. 모든 사람은 '좋은 사람'을 만나길 원하고 누구나 자신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죠

커플매니저는 웬만한 의지가 없으면 견디기 힘든 직종입니다. 오죽하면 커플매니저의 평균 근무 연한이 3개월이라는 말이 나왔겠습니까.  커플매니저 일이 너무 힘들다 보니 3개월만 견디면 베테랑이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업계에서 경력자가 가장 많은 곳이 바로 선우입니다. 선우 커플매니저들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눈물을 흘릴 정도니 이 일이 얼마나 힘든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너무 힘드니 회원님들이 불만을 그만 토로해 달라는 뜻이 아닙니다. 만남이라는 것이 그만큼 힘든 일이니 좀더 인내하면서 계속 만남에 임해 주십사 하는 것과, 내가 원하는 이성형이 아니 잘 맞는 이성형에 대해 생각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 때문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눈물 많은 커플매니저들은 회원님들 때문에 웃기도 합니다. 정말 잘 맞는 분들이 만나서 좋은 소식을 들려주실 때면 그간의 고충이 한꺼번에 날아가 버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들이 이 일을 계속하는 것이겠지요.

조금 마음에 안 드시더라도 커플매니저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회원님들이 찾는 이성형에 느낌까지 좋은 분을 만나게 해 드리고 싶은 것은 모든 커플매니저들의 소망입니다.

오늘은 왠지 회원님들께 하소연을 하고 싶어 이런 말씀을 올립니다. 커플매니저들은 애환이 큰 만큼  보람도 큰 이 일터를 떠나지 못할 것입니다. 울다가도 기쁜 소식이 들려오면 활짝 웃으며, 그렇게 일할 겁니다. 회원님들께 늘 행운이 함께 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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