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야기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 현) 웨딩TV 대표이사
  • 전) 우송 정보 대학 웨딩이벤트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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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진의 만남과결혼]이혼한 사람 한 둘이에요 아이 한 두 명 있는 거 어때서요 재혼 문제 있나요 2편

글쓴이: sunwoo  |  등록일: 01.09.2018 22:20:49  |  조회수: 5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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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 계속>


이런 여자 만나겠다는 남자 100명 중 4명 안 돼

상담을 통해 재혼하기 어려운 현실을 주지했음에도 그녀가 그것을 인정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일단은 그녀가 제시한 조건에 맞춰 소개를 진행하기로 했다.
1976~1980년생 이혼남, 혹은 이혼녀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남성 중에서 대기업이나 공기업 등에 종사하는
사회경제적 능력이 있는, 한양대, 성균관대 이상의 대학을 졸업한 신체 건강한 싱글 남성을 찾아보니
100여명 되었다. 이들에게 메일을 보냈다.



‘36살(82년생) 여성으로 서울 중위권 대학 졸업, 외모 A급, 고급 직업 종사, 부모님 경제력 있고, 공직 재직.
단, 이혼 후 자녀 둘 양육.
이 여성을 결혼상대로 만날 의향 있는 분 연락 바랍니다.’

한명, 한명 다 능력 있는 남성들이다. 그녀는 큰 기대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사흘 후에 취합해보니 만날 의향이 있다는 남성은 겨우 4명 정도였다. 4%도 되지 않는, 아주 미비한 수치다. 그리고 지금 그 4명의 남성과 만남을 연결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다. 한 명은 남성이 거절하고, 한 명은 여성이 거절하고, 한 명은 실제로 만났는데, 서로 느낌이 안 온단다. 그리고 한명 남은 상태다.
사실 이 여성의 경우 공개구혼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여성이 내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고, 독촉을 해대는 통에 어쩔 수 없이 비상수단을 쓴 것이다. 이 여성이 재혼하려면 오랜 시간 서로 잘 알면서 정이 든 상대가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

이런 경우가 있다. 이혼해서 자녀를 셋 양육하던 40대 초반 여성이 고향으로 돌아왔는데, 우연히 첫사랑과 재회했다. 그 역시도 이혼한 상태로 두 사람은 서로 아픔을 공유하면서 옛정을 되살려 재혼했다. 이렇게 얼굴을 먼저 보고 자연스럽게 정이 들면 상대 자녀를 받아들일 확률이 높다. 소개를 통해서는 드물다. 이왕 소개받는데, 굳이 자녀 있는 상대를 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차선책은 나 같은 경험 많은 중매자를 전적으로 믿고 맡기는 것이다. 시간을 두고 서로 소통하면서 신중하게 적임자를 찾아야 하는데, 그런 신뢰가 쌓이기도 전에 자꾸 요구하다가 무리수를 두어 실패한 것이다.
100여명 중에서 1명의 남성이 남았는데, 그녀는 마음이 급했는지 탈퇴를 했다. 비용적인 측면에서 이 여성에게 받은 회비 대비 결혼시키는 데까지 들어가는 비용은 몇배나 된다. 오랜 세월 중매사업을 하면서 돈보다는 진정성을 추구했고, 그래서 그럴만한 의미나 가치가 있다면 돈 한 푼 안 받고도 소개를 한다.

이 여성의 경우는 결혼 욕구만 높을 뿐 현실인식이 부족해서 다른 곳에서 수많은 남성을 만나더라도(실제로 만남이 성사되는 경우는 극소수겠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성공 가능성도 희박하다. 그 가능성을 50% 이상 늘리려면 다른 방법이 필요한데, 솔직히 나도 먹고살아야 하므로 그 노하우를 알려줄 수 없다. 다만, 그녀가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좋은 상대를 만나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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