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대표 이웅진의 화려한 싱글은 없다>
밤늦게 망설이며
전화를 하던 그 이혼녀는...
오늘 연달아 2건의 이혼상담을 하면서 문득 아주 오래전 일이 생각났다.
회사 초창기인 90년대 초로 기억한다.
퇴근시간이 훨씬 지난 9시쯤 자리를 정리하던 중에 전화벨이 울렸다.
몇 번이나 “여보세요?”를 해도 상대방은 아무 말이 없었다.
잘못 걸려온 전화인가 싶어 “끊겠습니다.”고
한 후 전화기를 놓으려는데, 망설이는 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라도 되나요?”
“네? 소리가 잘 안들립니다. 좀 크게 말씀해주시겠어요?”
“이혼녀라도 되나요?”
순간 상황 파악이 되었다.
이혼한 여성이 재혼 상담전화를 한 것이다.
늦은 시간에 전화를 건 것만 봐도
그녀가 얼마나 망설였는지 짐작이 갔다.
“물론입니다. 재혼도 도와드립니다.”
“며칠 고민했습니다. 이혼녀는 자격이 없을까 봐서요.”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직접 뵙고 설명을 드릴께요.”
다음날 바로 사무실을 찾아온 여성을 만났다.
이혼한지 7-8년 되었다는 그녀는 많이 지쳐있었다.
인생에 실패했다는 좌절감으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이 힘든 상황이었다.
“저랑 비슷한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어요.
나만 왜 이렇게 불행한가,
자책하면서 살았는데...”
“본인 잘못이라고 생각하셨으니까요.
혼자 이혼을 하나요? 상대방도 책임이 있는 거 죠.”
만남을 몇 번 주선했지만, 좋은 인연을 만나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곳에 온 것만으로도
자신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면서 이전과는
다르게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 후에도 가끔 안부를 전하던 그녀는 2년 쯤 지났을 때
재혼 소식을 전해왔다.
“주변 소개를 받았어요. 예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인데, 저한테 잘해준다는 건
느끼고 있었지만, 외면했죠.
또 실패하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 내가 정상적으로
살 수 있을까, 자신도 없었고요.
그러다가 사장님 만난 후 제가 좀 달라졌죠.”
30년도 안된 일인데, 정말 옛날 일 같다.
지금과는 이혼에 대한 생각이 참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때는 무엇보다 이혼에 대해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지 않았다.
이혼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변의 시선이 따가웠고,
사회생활에도 불이익이 따랐기 때문에 당사자는
이혼사실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재혼하는 것도 힘들었다.
내 돈 내고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하면서도
회원으로 받아준 것을 오히려 고마워했다.
이혼자들을 많이 접하면서 아예 공개적으로 만남 행사를 진행했다.
이혼을 일반화시킨 것이다. 당시 이런 일이 얼마나 금기시되었으면
행사 자체가 큰 뉴스가 되었다. 1990년대 중반의 일이다.
20세기와 21세기의 결혼문화에서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는 이렇듯 이혼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일 것이다.
최근 한 남성의 이혼상담을 했는데,
30대 후반인 그는 재혼에 대해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요즘엔 재혼도 청첩장을 돌리잖아요. 제가 단짝친구들이랑 5총사인데요.
그 중에 저를 포함해서 3명이 이혼을 했어요. 우리들 중에서는 이혼한 사람이
안한 사람보다 더 많은 거죠.”
이혼자들도 이혼한 사실을 애써 숨기지 않는다.
이제 ‘돌싱’이라는 말은 거의 생활용어가 되었다.
그동안 이혼으로 피해가 더 큰 쪽은 여성이었다.
이혼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이런 인식은 2000년대 들어서도 계속되었다.
2000년대 초반, 한 매체를 통해 나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이혼 후 사업에 성공한 여성도 많고,
이혼녀들의 삶은 1~2가지 유형으로 정형화시킬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그런데도 드라마상의 이혼녀들에게는 위험요소들도 가득하며
비굴하고 모욕적인 생활을 강요당하는 듯한 설정이 많다”
하지만 2010년대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20여젼 전 밤늦게 망설이며 전화를 걸던 그 이혼녀와는 전혀 다르다.
이혼녀가 총각과 결혼하는 비율이 처녀와 결혼하는 이혼남 비율보다 높아지는 추세다. 심지어 20대 초중반의 이혼녀들도 많다.
이제는 이혼이 많아지는 것을 우려하는 데 그치지 말고,
이혼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사회의 건강성을 찾는 방향으로
이혼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어야 한다.
참으로 격세지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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