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스타, 골드미스들에게 결혼하는 방법을 제시하려고 한다. 알고 보면 방법은 간단하다.
74년생 남성에게 지난 토요일 11시에 차 한잔하러 평창동 사무실에 들르라고 했다. 그리고 또 82년생 여성 한명도 초대했다.
목적은 두 사람을 자연스럽게 만나게 하는 것이었다. 당사자들은 자세히는 모르지만, 초대그런 뉘앙스를 은근슬쩍 내비쳤기 때문에 ‘혹시’ 하는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여성은 택시를 타고 오게 했고, 남성은 차를 갖고 오라고 했다. 두 사람 다 차를 갖고 오면 같이 있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11시에 약속을 한 것은 1시간 정도 대화를 하면서 조금 편안해지면 식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서로 소개만 하고, 일 핑계 대고 사무실을 나왔다. 그 다음은 당사자들의 몫이다.
사실 일반적인 판단으로 보면 두 사람은 만나기 힘들다. 남성이 지방대를 졸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직 라이센스가 있고, 월수입이 1000만원 이상으로 평생 수입이 보장되는 사회적 성취를 이뤘다. 또 건강하고 호남형이다.
여성은 명문대 석사학위가 있고, 좋은 직장에 다닌다. 인상도 좋다. 나이가 좀 많다는 것 외에는 나무랄 데 없다.
학벌을 중시한다면 이 만남은 어렵다. 하지만 남성이 학벌을 초월하는 성취를 이뤘고, 직접 만나보면 서로 좋은 느낌을 갖게 될 것이라는 내 판단을 믿고 일을 저질렀다.
남성은 정말 성실하게 살아왔고, 그 결과로 기반을 갖추고 결혼 준비도 어느 정도 됐으니
여성이 상황에 따라 약간만 보태면 안정적인 결혼생활이 가능하다. 그리고 여성에게 그 정도 여유는 충분히 있다.
10만명 이상의 만남을 주선하면서 많은 모습을 봤다. 어떤 상대를 만나도 부족함을 느낀다.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면을 보느냐, 부정적인 면을 보느냐다. 나이가 들수록 부정적인 경향이 있다.
누굴 만나도 100% 만족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더 나은 상대를 찾아 만남을 반복하면 늘 실망만 하고 결실을 이루지 못한다. 하지만 내려놓으면 다른 한편으로 더 충족되는 부분이 있다.
앞으로도 이런 만남을 계속 시도할 것이다. 만나보면 좋은데, 조건 때문에 서로 만나지 못하는 인연을 이어주려고 한다.
|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ceo@tou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