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남녀들의 배우자 상은 많이 변했다. 특히 가치관에 있어서 부모 세대와는 정말 많이 다르다.
사람들은 배우자를 만날 때 크게 2개의 영역에서 많은 부분을 고려한다. 눈에 보이는 조건으로는 학력, 나이, 직업, 연봉, 가정환경 등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종교, 스타일, 성향 등도 많이 따진다.
이 두가지 영역이 조화를 이루면 서로에게 최고의 배우자가 될 수 있지만, 어떻게 조화를 이뤄야 하는지를 아는 남녀들은 많지 않다.
30년 전에는 기본 조건 외에 이상형에서 많이 요구되는 부분은 남녀가 좀 다른 양상이었다. 남성은 여성에게 다소곳하고 알뜰한 면모를 강조했고, 여성은 유머러스하고 자상한 남성을 선호했다.
이런 부모님 세대와는 달리 젊은 세대는 남녀 공통적으로 3가지를 강조한다.
대화가 통해야 한다. 부부가 서로 대화하는 건 당연하지 않나. 핵심은 얘기가 아니라 대화라는 점이다. 잔소리, 일방적인 말이 아니라 전공, 직업, 취미 등을 공유하는 관계다. 서로 소통하고 함께 하는 것이 행복의 기준이 된 세상이다.
두 번째는 자리관리를 잘하는 사람이다. 타고난 신체적 요건이 아니라 건강하고 균형잡힌 스타일을 선호한다. 자기 관리는 체력 뿐 아니라 교양과 교육적인 면도 포함된다. 자기 미래를 위해 계속 노력하는 것이 기본이 됐다.
세 번째는 배려심이다. 상대를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해주는 관계가 중시되고 있다. 부부가 서로에게 함몰되거나 서로 얽혀서 자신을 잃어가지 않고, 각자의 독립성을 인정해주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배우자를 만나는 기준이 되고 있다. 다른 조건이 아무리 좋아도 이 3가지가 결여되면 만남이 어렵다.
한편으로 너무 완성된 상대를 원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서로 다른 남녀가 함께 살면서 맞춰가는 것이 결혼인데, 처음부터 그런 상대를 원하는 게 자칫 만남에 어려움을 줄 수도 있다.
그래서 결혼이 더 어려워지는 측면이 있다. 이런 부분을 잘 절충하는 것, 그리고 상대에게 원하는 만큼 자신을 돌아보는 것도 중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