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 잘 안되는 사람들의 특징이 있다. 만남 자체가 없을 수도 있고, 많이 만났는데도 안될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보면 만남을 아예 갖지 못한 사람들보다 많이 만났는데도 결혼하지 못한 사람들이 결혼하기가 3배는 어렵다.
이것은 결코 간단치 않다. 본인에게 무서운 일이다. 만남을 가질수록 결혼하기 더 힘들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만남 상대가 호감을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다. 상대방에게 기대를 주지 못하는 무엇이 있는 것이다. 또 하나, 만나면 만날수록 보는 시야는 넓어진다. 아는 게 많아지고 눈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만남 상대에는 변함이 없으니 만족을 느끼기 힘든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더 좋은 상대를 만날 확률은 희박하다는 것.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선택은 2가지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이 몇가지 있으면 만남을 선택하는 것이다. 일종의 손절매다.
무의미한 만남이 계속되면 열정, 시간, 비용 등 손해볼 일만 남는다.
또 하나는 기존에 만났던 상대를 다시 만나는 것이다. 좋지 않으니까 헤어졌거나 계속 만나지 않았던 상대를 어떻게 다시 만날까, 생각할 수도 있다.
30대 후반의 A씨가 그런 경우다. 맞선을 많이 보다 보니 5년 전 쯤 만났던 여성을 다시 만났다고 한다. 당시에는 둘 다 젊었고 자신감이 넘쳤다. 무난하다고 생각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해서 만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다시 만난 두 사람은 5년 전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조금 초조하기도 했고, 자신감도 줄었고, 다른 사람들을 만나봤자 결국 비슷한 조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시 만난 인연이 신기하기도 했다. 몇 개월 후 두 사람은 결혼했다.
남녀 만남은 주변 소개이건, 결혼정보회사이건 비슷한 범위에서 이뤄진다. 그 전에 많은 사람을 만났다면 앞으로도 얼굴만 다를 뿐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과거에 만났던 사람들과 앞으로 만날 사람들이 비슷하다는 것, 그것이 남녀 만남의 현실이다.
눈을 낮추라는 것이 아니다. ‘더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이 사람’을 바로 보는 마음이 중요하다. 앞으로 만날 사람을 생각하지 말고, 지금 만나는 사람에 집중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