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년생, 우리 나이로 44세인 이 여성은 만남을 주선한지 15년 만에 결혼을 했다. 29세에 배우자 만남을 시작했으니 비교적 빨리 결혼 결심을 한 것인데,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 여성의 사례는 많은 골드미스들의 상황을 대변한다. 크게는 두 가지다. 결혼상대는 있다는 것, 그리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여성이 15년 간 만났던 남성들을 살펴봤다. 남편이 된 남성은 그녀가 15년 전 만났던, 10년 전, 7년 전, 3년 전 만났던 남성들과 비슷했다. 물론 그 내면과 분위기, 느낌은 여성만이 알 수 있는 부분이니 논외로 하고, 적어도 배우자 조건은 비슷했다.
여성이 눈이 높아서, 더 좋은 남성을 찾느라 15년 동안 많은 남성을 만난 건 아니다. 그래도 결과를 놓고 보니 더 일찍 결혼을 할 수 있었는데 돌고 돌아서 이제야 결혼을 했다는 생각도 든다.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를 고집하지 않는다면 만남 기회가 많은 결혼정보회사도 결혼 확률을 높이는 대안이 된다. 하지만 결정사라고 해서 주변 소개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내가 원하는 대로’, ‘내 마음대로’, 이런 생각을 하면 실망이 커진다.
결혼정보회사의 만남도 많은 이성을 만난다고, 혹은 비용을 많이 낸다고 해서 더 좋은 상대를 만나는 건 아니다. 자신이 만날 수 있는 상대의 범위는 정해져 있다. 특별하거나 월등한 상대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 통념상 어울리는 만남이 이뤄진다.
주변 소개이건, 결혼정보회사건 오랜 만남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 결혼 의지를 잃지 않는 것이다.
만남이 몇 번 안되면 ‘여기서는 안되나 보다’라는 생각을 하고 다른 회사로 옮기거나 만남을 중단하기도 한다. 그리고는 사회활동에 전념하다가 시간이 많이 흘러 다시 만남을 시작하는 경우가 꽤 된다. 그런 공백이 만남을 더 어렵게 한다. 나이가 들었고, 눈은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최선을 다해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남녀 만남에서는 우열도 없고, 갑을도 없다. 어울리지 않는 것일 뿐, 누가 누구보다 더 낫다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내 앞에 앉아있는 상대를 존중하고 편견 없이 바라보는 것, 그런 태도가 안목을 키우고, 좋은 상대를 발견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