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의 P씨는 전문대를 졸업한 인상과 스타일이 좋은 여성이었다. 외모좋은 여성을 만나고 싶어하는 남성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가입하고 1년 6개월 정도 됐는데, 그동안 매니저에게 정말 잘했다고 한다. 화장품도 선물하고, 야근이 있다고 하면 피자배달도 보내고..
이렇게 매니저와 잘 지내면서 좋은 남성을 많이 만났다.
16명 정도 소개받았는데, 재밌는 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만나는 남성의 조건이 점점 좋아졌다는 것이다. 매니저에게 점수를 많이 딴 결과였다.
첫 만남상대는 그녀와 비슷하게 전문대를 졸업하고, 어느 정도 경제력이 있는 남성이었다고 한다. 남성은 그녀를 너무 좋아하는데, 여성은 “내 상대는 아닌 것 같다”고 정중하게 거절했다.
두 번째는 첫 번째보다는 조금 더 ‘급’이 높아져서 대졸의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이었다. 이번에도 남성의 반응은 좋았지만, 여성은 거절했다.
매번 만남은 이런 식이었고, 그러면서 소개받는 남성의 수준은 점점 더 높아졌다.
매니저 입장에서는 어떤 남성을 소개하건 반응이 좋으니 자신있게 그녀를 소개한 것이다.
그렇게 10명 넘게 만났는데도 여성은 모두를 거절했다. 그 와중에도 매니저에 대한 사탕발림은 계속 됐다. P씨는 매니저에게 최고 수준의 남성과 결혼하면 충분한 보상을 하겠다고 제안을 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성혼사례금 개념이 명확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해외에서 성공한 사업가 집안에서 문의가 왔다. 부모님은 침실 10개, 화장실 5개, 수백평 대저택에 사는 자산가였다.
아들은 박사학위를 받은 전문직 종사자였고, 외아들이라 나중에 부모님 재산을 다 물려받을 것이니 부와 명예, 지성을 갖춘 최고의 배우자였다.
맞선을 보러 3주 일정으로 귀국한 그 남성의 만남 상대 중에는 P씨도 끼어있었다. 6명 중 4번째였는데, P씨는 그 만남에 매우 적극적이었다.
남성도 P씨가 마음에 들어 다음에 예정된 2명은 만나지 않을 정도였다.
남은 2주 동안 집중적으로 데이트를 했다는데, 후문을 들어보니 그녀는 자신의 모든 테크닉을 동원해서 남성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남성에게는 그런 경험이 처음이었고, 금새 그녀에게 빠져들었다. 그렇게 관계가 급진전하고, 결혼날짜까지 잡고 미국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