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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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안 보험

  • 코리안 뉴스, 벨리 메거진 보험 컬럼리스트
  • 라이센스 Casualty, Life and Health, Series 6& 63

건강 보험이 있었더라면...

글쓴이: 클라라안  |  등록일: 04.09.2013 09:11:53  |  조회수: 3280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종류의 보험들 중에 자동차 보험, 주택 보험, 비지네스 보험, 종업원 상해 보험등은 의무조항이다 보니 고객들이 먼저 필요성을 인식하고 하루라도 없으면 불안해 하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건강 보험과 생명보험등은 어떠한가? 있으면 좋고 없으면 할 수 없다는 식이 우리의 보편적인 인식이다.
 
 보험의 필요성을 알려야 하는 나의 입장에서도 고객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건강 보험의 경우가 그렇다. 내년부터는 의무적으로 전 국민 의료보험 오바마 케어가 도입 시행 되어야 하니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얼마 전 내 친구 장례식에 다녀온 뒤 한동안 마음이 편칠 않았다. 작년 이맘때 걸려 왔던 그녀의 맥없는 전화 목소리 “나 큰 수술 () 받았어. 지금 병원에 입원해 있어. 근데 어떡하지? 지금이라도 건강 보험들 수 있는 방법 없니? 네가 좀 어떻게 해 주면 안 되니?” 말도 안 되는 뻔한 질문을 오죽 답답하면 내게 했을까 싶어 나도 답답해졌다. 고작 병원측과 합의 해 보라는 알량한 대답이 전부였다.
 
 사실 이 친구는 한 4년 전쯤 내게 건강보험을 가입했었다. 문제는 정작 본인이 아닌 남편만 가입했다는 점이다. 본인은 아주 건강하므로 지금 필요하지 않다는 게 그녀의 이론이었다. 오직 남편의 건강만을 걱정하며 보험료 아끼기위해 현명한(?) 선택을 한 것이다.
 
 사실 이 친구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케이스였다고 볼 수 있었다. 정말 밤낮으로 열심히 일해서 10여년 전부터 아주 괜찮은 동네에 아주 괜찮은 집에서 살고 있었다. 하지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몇 년 전부터 비지네스가 힘들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격고 있었다고 한다. 미국은 알다시피 아예 극빈자 수준으로 내려가면 여러 가지 혜택들을 받을 수 있다. 가장 애매모호한 경우가 이렇게 집과 비지네스를 가지고 그럭 저럭 살아가는 중산층 케이스일 것이다.
 
 결국 이 친구는 병마와 싸우며 불어나는 어마어마한 의료비와도 싸워야 했다. 아름다운 모델 홈처럼 멋진 그 저택은 순식간에 날아가고 작은 아파트로 이사해야하는 서러움마저 겪어야했다. 현실은 이토록 냉혹했다. 아마도 이 냉혹한 현실과 싸워줄 든든한 빽이 보험이란 생각을 하며 일말 나의 책임을 통감하기도 했다. 그 당시 내가 좀 더 건강 보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더라면 그 친구는 정말 현명한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건강보험이 있었더라면 정규적인 건강검진을 했을테고 조기 발견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들 말이다.
 
 빡빡한 미국 생활 속에서 적지 않은 건강보험료가 부담스러움을 익히 알기에 자칭 건강하다는 사람들에겐 더욱이 중요성을 말하는게 부담스러웠던 나의 생각을 바꿔야겠다. 건강은 어느날 잃을 수 있다는 것.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진부한 표어를 들먹여야겠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서면 무엇이 우선 순위였는지 판가름 나지 않는가. 건강 보험을 돈 주고 살 수 있을때 어느날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평안함을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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