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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김하성과 식사 자리 해명…'토론토행 설득' 없었다

등록일: 02.19.2021 14:40:57  |  조회수: 409
예비소집 훈련 참석한 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17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훈련 시설에서 열린 구단 투수-포수조 예비소집 훈련에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토론토 구단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이 스프링캠프 합류 후 첫 불펜 피칭에 나섰다.

류현진은 18일(미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있는 토론토의 스프링캠프지에서 첫 불펜 투구를 실시했다.

류현진은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의 비대면 화상 인터뷰에서 "50개 정도 던졌다"며 "첫날치고는 기분 좋게 잘 마무리했다"고 밝게 말했다.

2019년 12월 류현진은 7년간 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떠나 토론토와 4년간 총액 8천만달러에 계약했다.

류현진의 잦은 부상 경력 때문에 우려도 적지 않았지만, 류현진은 이적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활약하며 토론토 선발진을 이끌었다.

2019년까지 3년간 '가을야구'는 고사하고, 5할 승률 근처에도 못 갔던 토론토는 지난해 류현진을 앞세워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류현진은 알찬 겨울을 보냈다.

그는 "겨울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충분히 몸도 만들었다. 몸 상태가 좋게 캠프에서 합류해 기분이 좋다"면서 "겨울에 육아를 열심히 했다.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웃음 지었다.

두 번째 시즌이라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 늘 그랬듯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류현진은 "첫 번째, 두 번째와 상관없이 매 시즌, 매 경기를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는 생각"이라며 "특별히 이적 2년 차라서 뭘 더 해야겠다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올해도 홈구장인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공을 던지지 못한다.

토론토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마이너리그 구장인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 필드를 임시 홈구장으로 활용했다.

올 시즌에는 스프링캠프 구장인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개막을 맞이한다.

류현진은 "작년에도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잘 해냈다. 이번에도 선수들이 초반에 잘 싸워줘야 한다"며 "어쩔 수 없는 여건이다. 시범경기 등을 통해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시즌 초반 성적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짚었다.

올 시즌 변화는 또 있다. 지난 시즌에는 코로나19 여파로 팀당 60경기 단축 시즌을 치렀지만, 올해는 정상적으로 162경기를 치른다.

지난해 투구 이닝이 확 줄었던 투수들로서는 올해 갑자기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류현진은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짧았던 시즌이 2∼3년 이렇게 간 게 아니라 작년 한 시즌뿐이었다"며 "선수들이 올해 풀타임을 소화해도 문제없을 것 같고, 나도 그렇게 믿고 있다. 겨울 동안 잘 준비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메이저리그는 올 시즌 홈런 폭증 현상을 개선하고자 공인구의 반발 계수를 미세하게 줄였다.

류현진은 새 공인구에 대해 "오늘 불펜 피칭을 하면서 다른 느낌은 없었다"며 "다만 라이브 피칭이나 시범경기에서 타구가 뻗어나가는 걸 보면 느껴질지 모르겠다. 아직은 바뀐 걸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토론토는 이번 비시즌에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중 한 명인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 내셔널리그 세이브왕 출신 불펜 투수 커비 예이츠, 수준급 내야 마커스 시미언 등을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열을 올렸다.

류현진도 한층 강해진 팀 전력을 반겼다.

류현진은 "많은 보강이 된 것 같다. 기존에도 어리고 좋은 선수들이 많았는데, 베테랑들이 많이 보이면서 팀이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영입을 한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스토브리그에서 화제가 됐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식사 자리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당시 김하성의 행선지가 정해지지 않았고 토론토도 김하성에게 관심을 보이던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인 선배이자 토론토의 에이스인 류현진이 김하성을 설득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류현진은 "밥을 사주는 자리였다. 후배가 한국에서 미국 야구에 도전한다고 하니, 그런 쪽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 밥만 사줬다"고 설명하며 "굉장히 이슈가 돼 깜짝 놀랐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