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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라 막는' 계투 전략, MLB 가을 야구 명암 가른다

등록일: 10.13.2020 17:05:03  |  조회수: 294

단기전에서만 통용되는 불펜 운용 전략이 올해 미국프로야구(MLB) 포스트시즌의 명암을 가를 변수로 떠올랐다.

캐나다 스포츠 전문 매체인 스포츠넷은 10일(미국시간) 가을 야구에서의 계투 작전이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올해 포스트시즌의 경향을 소개했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터라 각 팀이 선발∼셋업맨∼마무리로 이어지는 3∼4명의 투수로 경기를 끝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여유가 있으면 한 경기를 잡으려고 투수를 그야말로 몽땅 투입한다.

국제대회에서 큰 위력을 발휘한 한국프로야구의 계투 작전이 MLB로 그대로 옮아간 모양새다.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와의 DS 3차전에서 투수 11명을 쏟아붓는 물량 공세로 맞섰지만, 다저스 공격을 버티지 못하고 챔피언십시리즈 출전 티켓을 내줬다.

케빈 캐시 감독의 창의적인 용병술에 기대를 거는 탬파베이 레이스도 DS 5차전에서 4명의 투수로 끊어 막는 마운드 운용으로 뉴욕 양키스를 따돌렸다.

탬파베이 투수들은 각각 7∼9명의 타자만 상대하고 배턴을 후임자에게 넘겼다.

스포츠넷은 게릿 콜, 저스틴 벌랜더, 잭 그레이키 등 은퇴 후 명예의 전당 입회가 유력한 확실한 세 선발 투수를 앞세운 2019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경우가 아니라면, 올해엔 선발 투수가 같은 타순을 세 번 상대하도록 하는 전략이 현명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끊어 막는 불펜 총력전이 챔피언십시리즈 이후에도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해진 기일 안에 일정을 모두 마쳐야 하는 특성상, 선수들은 휴식일 없이 계속 경기를 해야 하는 터라 중간 투수들의 체력, 불펜층의 두께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가능성이 커졌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포스트시즌 첫 관문인 와일드카드시리즈(WC·3전 2승제)에서 각각 한 경기에 9명의 투수를 기용했다.

샌디에이고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WC 2차전에서 9명을 투입하는 '잘라 막기' 전략으로 승리한 뒤 3차전마저 잡아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다.

화이트삭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WC 3차전 9이닝 경기에서 투수를 각각 9명, 8명 투입했다. 승자는 오클랜드였다.

올해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선발 투수를 잇달아 2명 투입하는 전략으로 재미를 봤다.

WC 1차전과 디비전시리즈(DS·5전 3승제) 1차전에서 모두 선발 투수 워커 뷸러를 4이닝만 던지게 하고 훌리오 우리아스, 더스틴 메이 등 또 다른 선발 요원을 투입해 상대 타선을 억제한 끝에 승리를 낚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