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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협구에 놀란 탬파베이 브로소, 양키스 채프먼에 홈런포로 응수

등록일: 10.12.2020 17:17:02  |  조회수: 355

MLB닷컴은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최종 5차전 결과를 전하며 '탬파베이 레이스의 복수'를 의미하는 'Ray-venge'라는 표현을 썼다.

레이스(rays)와 복수를 뜻하는 리벤지(revenge)를 섞어 만든 단어다.

9일(미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최종 5차전을 절묘하게 함축한 단어이기도 하다.

마이크 브로소와 탬파베이 레이스가 어롤디스 채프먼과 뉴욕 양키스에 멋지게 복수했다.

이날 탬파베이는 양키스를 2-1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ALDS 최종 승자가 됐다. 탬파베이는 2008년 이후 12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하이라이트는 8회말이었다.

6회말 최지만을 대신에 타석에 들어서 유격수 옆 내야 안타를 친 마이크 브로소는 1-1로 맞선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양키스 마무리 어롤디스 채프먼과 맞섰다.

미국 현지 중계지는 브로소와 채프먼과 맞대결하자, 정규시즌 9월 2일 영상을 틀었다.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인 경기에서 채프먼은 브로소의 머리로 향하는 시속 101마일(약 162.5㎞)짜리 공을 던졌다.

탬파베이 더그아웃이 술렁였고, 심판진은 양 팀에 구두 경고를 했다.

브로소는 삼진으로 물러났고, 양키스는 5-2로 승리했다.

경기 뒤 브로소는 양키스 선수들과 언쟁했고, 이에 탬파베이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달려 나오는 일촉즉발의 상황도 벌어졌다. 다행히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9월 2일 경기 뒤 "우리도 시속 98마일(약 시속 158㎞)짜리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있다"라고 양키스에 경고했다.

이후 탬파베이와 양키스 선수들이 충돌하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올 시즌 팀의 명운이 걸린 10일 ALDS 8회말, 브로소는 채프먼을 홈런으로 제압했다.

브로소는 2스트라이크에 몰린 뒤에 파울 4개를 치며 채프먼을 괴롭혔고, 10구째 시속 100.2마일(약 161㎞)짜리 강속구를 받아쳤다. 공은 시속 105.2마일(약 169㎞)의 속도로 375피트(약 114m)를 날아 좌중간 담을 넘어갔다. ALDS 5차전의 결승타이자, 시리즈 승패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경기 뒤 브로소는 미국 T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복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라며 "ALDS에서 승리하고자 여기에 왔고, 최선을 다했다. 이제 우리는 ALCS로 간다"고 기뻐했다.

브로소는 '복수'라는 표현을 피하고자 했지만, 그의 홈런은 현지 언론이 바라보는 이번 가을 그라운드에서 나온 가장 극적인 '복수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