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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아로사레나, 몸값 33배 MLB 최고 투수 콜에 대포쇼

등록일: 10.06.2020 17:00:56  |  조회수: 324

미국프로야구(MLB)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투수인 게릿 콜(뉴욕 양키스)은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만 만나면 이상하리만치 꼬인다.

5일(미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 3승제) 1차전에서도 콜은 최지만을 피했다.

2-1로 앞선 4회말 콜은 최지만에게 시속 154㎞의 빠른 볼을 던졌다가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역전 2점 홈런을 맞았다.

팀이 4-3으로 역전한 5회말 2사 1, 3루에서 다시 최지만이 등장하자 콜은 볼 2개를 거푸 던진 뒤 아예 고의볼넷으로 최지만을 걸렀다.

콜 잡는 최지만'을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이다. 탬파베이는 3-9로 패했지만, 콜의 확실한 '천적' 최지만의 존재감을 재확인했다.

콜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지난 오프 시즌에 양키스와 9년간 3억2천400만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액수에 계약했다.

올해 연봉은 투수 최고인 3천600만달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규리그 팀당 경기 수가 예년 162경기에서 60경기로 줄면서 콜의 연봉은 1천333만3천333달러로 조정됐다.

빅리그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콜을 가장 괴롭힌 타자는 콜 몸값의 42분의 1에 불과한 '저승사자' 최지만이다.

메이저리그 연봉 전문 사이트인 스포트랙을 보면, 최지만이 올해 받기로 한 연봉은 85만달러다. 코로나19로 조정된 연봉은 31만4천815달러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타율 0.230에 홈런 3방에 그친 최지만은 콜을 상대로는 7타수 5안타를 쳤다.

안타 5개 중 홈런이 2개, 2루타가 2방으로 그야말로 콜의 코를 납작하게 눌렀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예외가 없었다. 케빈 캐시 감독이 이날 4번 타자로 최지만을 기용한 데에는 절대 무시 못 할 데이터가 한몫했다.

다른 타자들은 콜의 불같은 강속구에 추풍낙엽처럼 쓰러졌지만, 최지만은 어린아이 손가락 비틀듯 홈런을 쳤다.

정규리그에선 콜의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공략했고, 가을 야구에선 콜의 전매특허인 빠른 볼을 잡아챘다.

콜은 통산 성적에서 맷 카펜터(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조이 갤로(텍사스 레인저스), 루커스 두다(전 캔자스시티 로열스)에게 가장 많은 홈런 4방을 허용했다.

최지만은 크리스천 옐리치(밀워키 브루어스), 놀런 에러나도(콜로라도 로키스)와 더불어 그다음으로 많은 홈런 3개를 쳤다.

콜이 10타석 이상 상대한 타자로 압축하면 최지만은 가장 높은 타율 0.667(12타수 8안타)에 가장 많은 타점(8개)을 거둬들였다.

포스트시즌에서 뜨거운 타격감각을 보여준 탬파베이의 3번 타자 란디 아로사레나도 2회 1-1 동점을 이루는 중월 솔로 아치를 그려 콜을 난감하게 했다.

이날 4타수 3안타를 치고 타점 1개에 2득점을 올린 아로사레나는 쿠바 출신 빅리그 2년 차 선수로 최저 연봉(56만3천500달러)을 받는다.

올해 조정 연봉은 콜 연봉의 148분의 1인 9만335달러에 불과하다.

몸값은 하늘과 땅 차이였지만, 아로사레나 역시 두려움 없이 콜의 빠른 볼을 공략해 안타를 3개나 쳤다.

최지만과 아로사레나의 올해 조정 연봉을 합치면 콜 연봉의 33분의 1인 40만5천150달러에 머물지만, 둘의 홈런 세리머니만큼은 '1천만불'짜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