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뉴스

현지 매체 엇갈린 평가 "류현진, 구속 저하 문제는 짚고 가야"

등록일: 10.02.2020 17:01:37  |  조회수: 34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에서 맹활약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무너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에 관해 현지 언론들은 엇갈린 평가를 하고 있다.

대다수 매체는 높은 평가를 하면서도 구속 저하 등 불안 요소도 함께 지적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2일(미국시간) 토론토의 2020시즌을 되돌아보며 류현진을 언급했다.

이 매체는 "마지막은 허무했지만, 포스트시즌 한 경기로 올 시즌 류현진의 활약을 평가절하하긴 어렵다"며 "류현진은 많은 나이, 내구성, 아메리칸리그 적응 등 여러 가지 물음표를 스스로 떼어냈다"고 소개했다.

이어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4위 기록인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했고, 67이닝 동안 72개 탈삼진과 17개 볼넷, 미국 팬그래프 기준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fWAR) 1.9 등 매우 좋은 성적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디애슬레틱은 지난 1일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 탬파베이 레이스와 2차전 종료 후 임한 내야수 보 비셋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며 토론토 선수단 내부의 분위기를 설명하기도 했다.

당시 류현진은 선발 등판해 1⅔이닝 동안 7실점으로 부진했고, 토론토는 그대로 탈락했다. 그러나 비셋은 "오늘 경기 결과로 류현진을 향한 우리의 신뢰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매체는 "짚고 가야 할 내용이 있다"며 류현진의 직구 구속 저하 문제를 언급했다.

디애슬레틱은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지난해 시속 90.6마일(145.8㎞)에서 올해 89.6마일(144.2㎞)로 떨어졌다"며 "올 시즌 류현진은 직구 구속 저하 현상이 심한 경기에서 더 안 좋은 성적을 냈다"고 소개했다.

이어 "실제로 류현진은 직구 평균 구속 88마일(141.6㎞) 이하를 기록한 3경기(와일드카드시리즈 포함)에서 23안타 13자책점, 89마일(143.2㎞) 이상 기록한 10경기에선 45안타 10자책점으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류현진은 토론토의 에이스가 분명하지만, 비시즌 기간 몸을 더 잘 만들어서 돌아와야 한다"고 밝혔다.

캐나다 현지 매체 TSN은 같은 날 "다른 팀 상황과 투수들을 보면 류현진을 토론토의 진정한 에이스라고 부르긴 어렵다"며 "토론토엔 류현진에 앞서서 나설 수 있는 다른 투수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 매체는 "토론토는 비시즌에 에이스로 활용할 수 있는 자유계약선수(FA) 영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라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