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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권 피안타율 0.167…류현진, 위기 땐 '더 빠르고 정교하게'

등록일: 09.15.2020 16:58:12  |  조회수: 265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상대가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면, 더 신중하게 공을 던진다.

'득점권 피안타율'을 운으로 평가하는 전문가가 늘어나지만, 류현진은 "주자가 쌓이면 더 신중하게 투구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결과로 '위기에 강한 투수'라는 걸 증명한다.

류현진은 13일(미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 살렌필드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 1실점 무사사구 7탈삼진의 호투를 펼치며 시즌 4승(1패)째를 거뒀다.

경기 초반에는 고전했지만, 위기를 넘기며 실점을 최소화했고 팀은 7-3으로 승리했다.

이날 류현진의 피안타율은 0.333(24타수 8안타)이었다. 그러나 득점권에서는 4타수 1안타(0.250)로 메츠 타선을 제압했다.

류현진 시즌 성적의 축소판이다. 류현진의 시즌 피안타율은 0.237이지만, 상대 득점권에서는 피안타율이 0.167(36타수 6안타)로 뚝 떨어진다.

14일 메츠전에서 류현진은 1회초 2사 1, 2루에서 도미닉 스미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선취점을 빼앗겼다.

하지만 이후 3차례 상대 득점권에서 류현진은 상대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2회 2사 2루에서 류현진은 로빈슨 치리노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때는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정면으로 날아가는 행운도 따랐다.

4회에는 류현진 자신의 힘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1사 1, 2루에서 류현진은 브랜던 니모에게 3볼로 몰렸지만, 빠른 공 3개를 연속해서 던져서 삼진 처리했다. 삼진을 잡은 6구째 직구는 이날 류현진의 최고 구속인 시속 147㎞가 찍혔다.

류현진은 2사 1, 2루에서도 치리노스를 시속 139㎞ 커터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 위기에서의 연속 탈삼진은 이날 호투의 백미였다.

경기 뒤 류현진은 "오늘도 8안타를 맞았지만, 위기를 잘 넘기면서 메츠에 강한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주자가 있을 때 적시타를 맞았으면, 오늘도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상대 득점권에서 정교한 투구로 범타를 끌어냈고, 값진 승리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