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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20이닝 던진 신인투수 평균자책점 1위…신인왕 도전하나

등록일: 09.03.2020 17:23:21  |  조회수: 242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그 신인왕'. '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겐 '꿈의 타이틀'이 아니다.

김광현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올 시즌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며 신인왕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1일(미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83을 기록했다.

팀 마무리투수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김광현은 두 번째 등판부터 선발 투수로 보직을 바꿨는데, 선발 4차례 등판에선 평균자책점 0.44의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이는 1913년 평균자책점이 공식 기록으로 인정된 이후 좌완 선발 투수의 데뷔전부터 4경기 평균자책점 역대 기록 2위에 해당한다.

1위는 1981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뛰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가 기록한 0.25다.

발렌수엘라는 그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과 신인상을 석권했다.

김광현이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신인왕에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김광현은 올 시즌 20이닝 이상 던진 전체 신인 투수 중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린다.

2위 보스턴 레드삭스의 필립스 밸디즈(1승 평균자책점 0.86)가 김광현과 함께 평균자책점 0점대를 찍은 가운데, 나머지 투수들은 모두 2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타자 중에선 내셔널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유격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올해 31경기에서 타율 0.356, 4홈런, 17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 중이다.

객관적으로 크로넨워스의 활약상이 돋보이지만, 김광현도 충분히 신인왕에 도전해볼 만하다.

내셔널리그에서 투수가 신인상을 받은 건 2014년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디그롬은 9승 6패 144탈삼진 평균자책점 2.69의 성적을 올렸다.

아시아 선수가 메이저리그 신인상을 받은 건 1995년 투수 노모 히데오(당시 다저스), 2000년 투수 사사키 가즈히로(당시 시애틀 매리너스), 2001년 야수 스즈키 이치로(당시 시애틀), 2018년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등 총 4명이다. 모두 일본 선수다.

한국 선수가 신인왕을 받은 적은 없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다저스에서 뛰던 2013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10점을 받아 4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