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휩쓴 경기 보이콧 불길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피해갔다.

세인트루이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예정대로 경기를 치러 6-5,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최근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일어난 경찰의 비무장 흑인 총격 사건에 대한 항의로 이날 메이저리그에선 3경기가 취소됐다.

세인트루이스에선 덱스터 파울러, 잭 플래허티가 결장을 선택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동참하지 않았다.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다.

미국 온라인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의 마크 색슨 기자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 선수들은 경기 전 짧은 미팅을 가졌다.

타일러 오닐은 "선수들은 파울러, 플래허티의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했지만, 아직 더블헤더 경기가 8개나 남은 상황에서 더블헤더 경기를 또 하나 추가하고 싶어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탓에 일정이 밀린 세인트루이스는 더블헤더를 무려 11차례나 치르는 강행군이 불가피해졌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의 선발 등판이 예정된 28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더블헤더를 포함해 여전히 8번의 더블헤더를 남겨두고 있다.

게다가 9월에는 5차례나 더블헤더를 벌이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에 더 이상의 더블헤더는 무리라고 선수들이 판단한 것이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파울러에게도 힘든 결정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그의 결정을 완벽하게 지지한다"며 "내일 더블헤더에는 파울러가 라인업에 복귀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