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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도에 3억 달러 지른 샌디에이고, 2년 연속 MLB '큰 손'

등록일: 02.19.2019 17:41:16  |  조회수: 115


작년 다저스에서 활약한 마차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좀처럼 큰돈을 쓰지 않는 미국프로야구(MLB) 구단에 선수들의 비난이 빗발치는 가운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이 2년 연속 구세주로 등장했다.

미국 언론은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중 한 명인 내야수 매니 마차도(27)가 샌디에이고와 10년간 3억 달러(약 3천385억원)라는 천문학적인 액수에 합의했다고 19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공식 발표되면 이 계약은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FA 최대규모가 된다.

메이저리그 간판선수들은 마차도와 또 다른 FA 브라이스 하퍼(27)의 계약이 지연되자 '탱킹(신인 드래프트에서 우선권을 얻고자 당장의 성적을 포기하는 운용 전략)에 몰두하는 구단', '성적보다 돈만 추구하는 구단'이라며 3년 내리 FA 시장의 혹한을 주도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을 약속이나 한 듯 맹비난했다. 

 

그 와중에 샌디에이고의 행보는 독보적이다.

샌디에이고는 정확히 1년 전인 2018 년 2월 19일, FA 에릭 호스머에게 8년간 1억4천400만 달러를 안겼다. FA 장기 계약을 꺼리는 다른 구단과 달리 2년 연속 MLB의 '큰 손'으로 시장을 주도했다.

ESPN은 마차도의 계약으로 알아야 할 5가지 중 하나로 샌디에이고의 통 큰 투자를 꼽았다.

샌디에이고 구단이 2년간 두 선수에게 투자한 4억4천400만 달러는 이 구단이 지난 25년간 스토브리그에서 쓴 돈보다 많다.

1969년 창단한 샌디에이고는 한 번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비주류 구단이다. 2006년을 끝으로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지도 못했다.

시즌 뚜껑을 열어야겠지만, 샌디에이고는 마차도와의 계약 합의로 우선 미국을 넘어 전 세계의 화제에 올랐다.

2010년 애드리안 곤살레스 이래 시즌 홈런 30개와 출루율+장타율(OPS) 0.900 이상을 동시에 올린 타자를 보유하지 못했던 샌디에이고는 마차도를 영입하면 공격에서 숨통이 열린다.

특히 지난해까지 통산 4차례 올스타에 선발된 마차도는 샌디에이고에 21년 만에 올스타 야수라는 선물도 안길 수 있다.

샌디에이고 야수 중 올스타에 출전한 마지막 선수는 타격 천재로 당대를 주름잡은 토니 귄(1998년)이었다.

2016년 샌디에이고의 홈구장 펫코파크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올스타 후보로 뽑힌 윌 마이어스가 홈구장 선수라는 이점을 업고 지명 타자로 출전하긴 했으나 올스타 투표로 뽑힌 선발 출전 야수는 아니었다.

통산 홈런 175개를 친 마차도는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는 순간 구단 역대 최다 홈런 타자가 된다. 샌디에이고의 이 부문 1위는 통산 홈런 163개를 터뜨린 네이트 콜버트다.

마차도는 기념비적인 계약과 더불어 단숨에 샌디에이고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만한 자격을 갖춘 셈이다.

샌디에이고의 지난해 연봉 총액은 약 1억384만 달러로 이 부문에서 전체 30개 구단 중 24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