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9·SSG 랜더스)가 보름 만에 홈런을 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남편의 미국행을 만류한 아내 하원미 씨에게 위안이 되는 홈런이었다.
추신수는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 4-0으로 앞선 3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상대 우완 선발 김현수의 2구째를 받아쳐 중앙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추신수는 14일 KIA전 이후 11경기, 15일 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시즌 15호다.
이날 홈런은 조금 더 특별했다.
추신수는 28일 KIA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회말 볼넷을 고른 뒤 곧바로 한유섬으로 교체됐다.
당시까지만 해도 추신수는 미국으로 돌아가 가족을 돌볼 생각이었다.
추신수의 아내 하원미 씨는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추신수로서는 자녀 3명의 생활도 생각해야 했다.
그러나 추신수는 아내의 만류로 생각을 바꿨다.
SSG 구단 관계자는 "하원미 씨는 추신수가 미국으로 오는 것에 대해 강하게 만류했다"며 "아이들 돌보는 문제는 해결했고 추신수가 야구에 전념하며 팀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선수를 설득했다"고 전했다.
한국에 남기로 한 추신수는 29일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고,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쳤다.
구단과 추신수의 가족, 모두에게 반가운 한 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