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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전5기' 류현진, PHI전서 973일만의 승리추신수 시즌 3호포

등록일: 05.01.2017 13:05:07  |  조회수: 306

 

류현진(30·LA 다저스). © AFP=News1

'코리안몬스터' 류현진(30·LA 다저스)이 시즌 첫 승을 올리면서 973일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추추트레인'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는 시즌 3호 홈런을 작렬했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동안 93구를 던지면서 3피안타 3볼넷 9탈삼진 1실점(1자책점)을 기록, 팀의 5-3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이로써 지난 2014년 9월1일 샌디에이고 원정경기 이후 무려 973일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렸다. 특히 앞선 4번의 등판에서 모두 패전투수가 됐던 류현진에게는 의미있는 시즌 첫승이었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도 4.64에서 4.05까지 낮췄고, 타석에서도 1타수 1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다.

류현진은 1회를 불안하게 출발했다. 첫 타자 세사르 에르난데스에게 우익수 방면 3루타를 허용했다. 야시엘 푸이그의 아쉬운 수비가 곁들여진 안타였다. 류현진은 이어진 타석의 프레디 갈비스에게 3구째 중전안타를 맞아 실점했다.

하지만 이는 류현진의 이날 경기 유일한 실점이었다. 류현진은 다니엘 나바에게도 볼넷을 내줬지만, 마이켈 프랑코를 삼진, 아론 알테르는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마이클 샌더스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다저스는 1회말 저스틴 터너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류현진도 삼자범퇴로 안정을 찾았다. 2회말에는 마이클 테일러의 솔로포로 경기가 뒤집어졌다. 

류현진은 3회 2사 후 나바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프랑코를 또 다시 삼진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4회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안정감을 보였다.

5회에는 선두 루프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또 한 번 위기를 맞았지만, 야수들의 도움으로 실점없이 넘겼다. 이어진 타석에서 포수 그랜달이 정확한 2루 견제로 주자를 잡아낸 것. 기세가 오른 류현진은 나머지 타자를 범타로 처리해 세 타자로 이닝을 마쳤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 갈비스에게 8구 끝에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나바를 상대로 삼진을 솎아내며 한 고비를 넘겼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교체를 결정했다. 류현진의 뒤를 이어 등판한 로모는 프랑코와 알테르를 연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워 리드를 지켰다.

2-1의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다저스는 류현진이 내려간 이후인 6회말 2사 1,2루에서 터진 앤드류 톨스의 3점홈런으로 5-1로 달아났다.

4점차 리드를 이어가던 다저스는 9회 좌완 그랜트 데이턴이 2사 후 오두벨 에레라에게 2점홈런을 허용하자 곧장 마무리 켄리 잰슨을 투입했다. 잰슨은 에르난데스를 간단하게 삼진 처리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4연승을 달린 다저스는 14승12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추신수. © AFP=News1

추신수는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5회 솔로포를 터뜨리는 등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지난달 27일 미네소타 트윈스전 이후 나흘 만에 시즌 3호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74(73타수 20안타)로 소폭 하락했고, 시즌 타점은 11개, 득점은 12개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2회말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지만 2구째 공을 공략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홈런포는 두 번째 타석에서 터졌다. 5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추신수는 첫 2개의 볼을 골라낸 뒤 상대 선발 J.C. 라미레즈의 3구째 91마일(약 146km)짜리 투심패스트볼을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2-3 한 점차로 따라붙는 추격포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에 따르면 이 홈런의 비거리는 436피트(약 133m)에 달했다.

추신수는 더 이상 안타를 추가하지는 못했다. 7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직선타,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텍사스는 2-5로 패해 11승14패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공동 3위를 마크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35)은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선발 마이크 리크의 호투를 앞세워 6회까지 4-1로 앞서던 세인트루이스는 7회 맷 보우먼, 브렛 세실 등 구원진의 잇따른 부진으로 4-4 동점을 허용했다. 8회에는 트레버 로젠탈이 등판해 조이 보토에게 적시타를 맞고 4-5 역전까지 당했다.

이 점수를 끝까지 극복하지 못한 세인트루이스는 결국 패했다. 세인트루이스는 12승12패가 되면서 밀워키 브루어스와 함께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공동 2위가 됐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29)는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 결장했다. 이날 상대 선발이 좌완 조던 몽고메리가 나온 탓에 선발 좌익수로 김현수 대신 조이 리카드가 나섰다.

볼티모어는 4-2로 앞선 9회말 2사 후 2점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연장 11회초에 마크 트럼보의 결승타와 웰링턴 카스티요의 추가 적시타를 묶어 3점을 추가, 7-4로 승리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볼티모어는 15승8패로 양키스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공동선두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