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완벽한 투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이 1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등판일이 두 차례나 바뀌는 '5선발 설움'을 겪은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개인 두 번째 '1피안타 경기'를 펼치며 반등에 성공했다.
현지 언론이 "선발 잔류 시험을 치른다"라고 압박할 정도로 입지가 흔들렸던 류현진이 정교한 제구로 위기를 정면 돌파했다.
류현진은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볼넷은 한 개만 내주고, 삼진은 8개나 잡았다.
2013년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해 84경기(선발 83경기)를 치른 류현진이 1안타로 상대 타선을 누른 건, 2017년 8월 6일 뉴욕 메츠전(7이닝 1피안타 무실점 8탈삼진)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다.
그만큼 이날 류현진은 완벽한 투구를 했다.
1회초 1사 후 맷 채프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후 제드 라우리와 크리스 데이비스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가뿐하게 첫 이닝을 넘긴 류현진은 2, 3, 4회를 연속 삼자범퇴 처리했다.
5회 2사 후 스티븐 피스코티에게 내준 중전 안타가 이날 류현진이 내준 유일한 안타였다.
자신감 찾은 류현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이 1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3⅔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다.
다른 다저스 선발 4명이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다저스가 주목하는 유망주 워커 뷸러가 마이너리그 트리플A 경기에서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4이닝 3피안타 1실점 5탈삼진으로 호투해 '류현진 위기론'이 확산했다.
애초 8일 샌프란시스코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던 류현진이 1선발 클레이턴 커쇼의 등판일 조정을 위해 11일 오클랜드전으로 등판 일정을 미루고, 알렉스 우드가 식중독에 걸려 다시 10일로 하루 앞당겨 등판하는 복잡한 상황을 맞이하면서 압박감은 더 커졌다.
류현진은 9일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선발 투수들에게는 등판일이 언제인지 미리 아는 게 편하다. 선발 투수들은 휴식일 동안 일정한 훈련 스케쥴을 소화한다"고 불규칙한 등판 일정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면서도 "신체적으로는 조금 어렵긴 하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정신적으로는 준비돼 있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정신을 무장한 류현진은 특유의 날카로운 제구로 자신을 둘러싼 우려를 떨쳐냈다.
다저스 선발진은 견고하다.
류현진은 이날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7.36에서 2.79로 크게 낮췄지만, 다저스 선발 투수 중에는 여전히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다.
마에다 겐타는 2경기(선발 1경기)에서 아직 실점하지 않았고, 커쇼(1.89)와 우드(1.93)는 1점대, 리치 힐은 2.70의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
뷸러와 브록 스튜어트, 데니스 산타나 등 마이너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는 유망주의 타깃도 여전히 류현진이다.
그러나 류현진도 이날 호투로 '한 경기 부진해도 반등할 수 있는 투수'라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