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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실점' 커쇼, 떼지 못한 '가을 징크스' 꼬리표

등록일: 10.30.2017 10:37:54  |  조회수: 178

 

쉽사리 떼어낼 수 없는 '가을 징크스'란 꼬리표

 

 

'가을 징크스' 라는 꼬리표는 쉽사리 떼어낼 수 없었다.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가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피홈런 투수라는 불명예를 썼다. 아울러 커쇼의 뒤를 이어 구원 등판한 마에다 겐타가 동점 스리런포를 맞고, 승계 주자의 득점을 허용하면서 커쇼의 실점도 '6'으로 불어났다.

 

커쇼는 10월 29일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의 월드시리즈 5차전 경기에 선발 등판, 4.2이닝 동안 공 94개를 던져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6실점에 그쳤다. 다저스는 휴스턴과의 연장접전 끝에 12-13으로 석패했다. 

 

가을만 들어서면 커쇼는 특급 에이스에서 평범한 투수로 둔갑했다. 지난해까지 커쇼의 포스트시즌 성적은 18경기(14선발)에 등판해 4승 7패 평균자책 4.55에 불과했다. 세 개의 사이영상 수상 트로피도 가을에만 들어서면 빛이 바랬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선 ‘가을 징크스’를 벗어나는 듯했다. 첫 3경기에서 6.2이닝 7K 4실점, 5이닝 4K 2실점, 6이닝 5K 1실점으로 서서히 살아나던 커쇼는 휴스턴과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선 7이닝 11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1차전 승리 주역으로 우뚝 섰다.

 

그러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선 6실점에 머무르며 가을과의 악연을 끊지 못했다.

 

경기 초반엔 좋았다. 1회 초 3득점을 뽑아낸 타선의 득점 지원을 등에 업은 커쇼는 1, 2회를 삼자 범퇴로 막아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3회엔 에반 게티스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마윈 곤잘레스를 3루수 병살타, 브라이언 맥캔을 2루수 땅볼로 솎아내며 빠르게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4회부터 급격하게 흔들렸다. 조지 스프링어의 볼넷, 호세 알투베의 좌전 안타로 1사 1, 2루에 몰린 커쇼는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2루타를 허용, 첫 실점을 내줬다. 계속된 1사 2, 3루엔 율리에스키 구리엘을 상대로 동점 스리런포를 맞고, 고개를 떨궜다.

 

이로써 커쇼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만 8피홈런을 헌납하며 7피홈런을 내준 앤디 페티트(1996년), 조쉬 베켓(2008년), 콜 해멀스(2009년)을 제치고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피홈런 투수가 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5회에도 흔들렸다. 5회 곤잘레스와 맥캔을 연거푸 범타로 처리한 커쇼는 스프링어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알렉스 브레그먼과의 10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 2사 1, 2루에 몰리고 말았다. 이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커쇼를 내리고, 곧바로 마에다 겐타를 불펜에서 호출했다.

 

2사 1, 2루에 구원 등판한 마에다는 휴스턴 '간판 타자' 호세 알투베와의 7구 승부 끝에 동점 스리런포(7-7)를 허용했다. 이로써 마에다의 포스트시즌 무실점 행진도 7경기로 막을 내렸다. 커쇼의 실점은 '6'으로 늘었다. 

 

7, 8회 휴스턴이 대거 5득점을 뽑아내면서 패색이 짙던 다저스는 9회 초에 터진 야시엘 푸이그의 투런포와 크리스 테일러의 동점 적시타로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휴스턴은 연장 10회 말에 터진 브레그먼의 끝내기로 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