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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어떻게 쓸 건가요'MLB 전 구단에 '숙제' 내준 오타니

등록일: 11.28.2017 13:16:20  |  조회수: 203

 

 MLB 도전 의사 밝히고 웃는 오타니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도전하는 일본인 투타 겸업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3·닛폰햄 파이터스)가 MLB 30개 구단에 대담한 제안을 했다.

자신을 투수와 타자로 어떻게 평가하는지 영어와 일본어로 써서 알려달라고 일종의 '숙제'를 낸 것이다.

25일 AP 통신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오타니의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 CAA 공동 대표는 전날 MLB 사무국을 통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오타니를 어떻게 팀에 포함할 것인지, 팀의 매력포인트가 무엇인지 등을 묻는 질의를 메모 형식으로 발송했다.

메모에는 투수와 타자로서 각각 오타니의 재능을 평가하고 각 구단의 선수 개발·의료 트레이닝 방식·선수 철학·구단 시설을 설명해 달라는 주문도 있다. 

 

마이너리그 시스템과 스프링캠프 시설을 설명하고 각 연고 도시 문화에 오타니가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여러 방법을 소개하며 이 팀이 왜 오타니가 뛰기에 적합한 곳인지를 설명해달라는 요구도 곁들였다.

오타니가 MLB 구단의 상세한 '자기소개서'를 보고 구미에 맞는 팀을 고르겠다는 뜻이다. 그만큼 오타니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발레로는 답변을 영어와 일본어로 작성해 되도록 빨리 회신해달라고 각 구단에 요청했다. 단, 계약 기간, 액수 등 구체적인 계약 세부 사항은 담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MLB 사무국과 일본야구기구가 포스팅시스템 규정 유지에 합의하고 MLB 선수노조가 진통 끝에 이에 동의함에 따라 오타니의 포스팅은 12월 2일 시작된다.

규정 유지로 오타니의 소속팀인 닛폰햄은 최대 2천만 달러(약 217억3천만원)를 이적료로 받는다. 포스팅시스템에서 최종 승리한 팀과 오타니의 협상 기간은 21일이다.

우투좌타인 오타니는 올해까지 5년간 뛴 일본프로야구에서 투수로서 통산 42승 15패, 평균자책점 2.52를, 타자로선 타율 0.286에 홈런 48개, 166타점을 남겼다.

그는 기회가 닿는다면 메이저리그에서도 투타 겸업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통적으로 일본 선수 영입에 적극적인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은 주포 넬슨 크루즈를 외야수로 돌리고 오타니를 지명 타자로 기용해 투타 겸업 토대를 제공하겠다고 발 벗고 나섰다.

뉴욕 양키스, 텍사스 레인저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등 빅 마켓 구단도 오타니 영입에 총력을 쏟을 태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