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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에 나올 법한 깜짝 트레이드

등록일: 11.24.2017 11:16:32  |  조회수: 243

 

스탠튼(왼쪽)과 아처(오른쪽)는 트레이드 될 것인가 (사진=MLB.com)

 

 

지난 수년간,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에 초대형 트레이드가 많이 성사됐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2014년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로부터 3루수 조쉬 도날드슨 영입한 것과 보스턴 레드삭스가 2003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커트 실링을 데려온 것이 대표적인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 깜짝 트레이드로 볼 수 있다. 토론토와 보스턴은 트레이드 이후 각각 원하는 결과 (도날드슨은 2015년 AL MVP가 됐고, 보스턴은 8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를 얻었다.

 

그렇다면,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에 보고 싶은 5가지 트레이드를 살펴보겠다. 실제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트레이드 순으로 나열했다.

 

1. 스탠튼-세인트루이스행
텍사스 레인저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MVP를 받았지만 2004시즌 시작 전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됐다. 그때 이래, 리그 MVP가 그해 오프 시즌에 트레이드된 사례를 본 적이 없었다.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트레이드 된다면, 에이로드 이후 리그 MVP를 받고 팀을 옮긴 첫 번째 선수가 된다.

 

에이 로드가 트레이드될 당시 나이는 27세였고,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로 군림하고 있었다. 양키스는 에이 로드의 연봉을 대부분 부담했고, 텍사스에게 올스타 내야수 알폰소 소리아노와 유망주 오아퀸 아리아스를 내줬다. 이 트레이드는 앞으로 스탠튼의 트레이드가 어떻게 될 것인지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마이애미도 양키스처럼 스탠튼의 연봉 보조를 통해 유망주 패키지는 아니지만, 기량이 뛰어난 젊은 선수들을 얻을 심산이다.

 

스탠튼의 계약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연봉 총액에서 유연성을 보일 수 있다는 관점에서, 마이애미의 완벽한 트레이드 파트너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다. 지금 '윈 나우'를 표방하고 있으며, 스탠튼을 얻는 대가로 몇몇 선수를 포기할 의향도 있다. 외야수 스티븐 피스코티, 우완 루크 위버가 트레이드의 헤드라인을 장식할 수 있으며, 여기에 우완 유망주 주니오르 페르난데스를 얹어줄 수 있다. 페르난데스는 팀 내 유망주 10위이지만 괜찮은 구석이 있는 선수이다. 이 제안이라면, 마이애미도 거절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2. 아처-컵스행
탬파베이 레이스가 완전한 리빌딩 모드로 돌아선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그렇다면, 크리스 아처는 복수의 구단에게 상당한 가치가 있는 선수이다. 탬파베이는 과거 시카고 컵스와 대형 트레이드를 진행했었다. 가장 유명한 트레이드는 2011년 탬파베이가 맷 가르자를 컵스로 보내고 받았던 선수가 다름 아닌 아처였다.

 

아처는 FA로 풀린 제이크 아리에타가 맡던 상위 선발 자리를 완벽하게 대체할 선수이다. 지난 3시즌 동안 매년 200이닝 이상을 소화했던 아처는 2차례 올스타와 2015년 사이영상 투표 5위에 오르는 등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에서 뛰어난 성과를 냈다. 조 매든 감독이 탬파베이를 맡던 시절에도 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아처는 2019년까지 계약이 되어있으며, 2020년과 2021년은 구단 옵션이 걸려있다. 탬파베이는 투수 유망주가 항상 풍부했던 구단이었고, 리빌딩을 위한 트레이드를 진행할 때, 투수를 대가로 받을 것이다. 아마도 컵스 구단 내 1위 유망주 우완 오스카 데라 크루즈와 4위 알렉스 레인지와 몇몇 유망주들이 트레이드 카드로 주목받을 것이다.

 

3. 옐리치-다저스행
LA다저스가 마이애미의 스탠튼을 원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이유는 바로 스탠튼이 캘리포니아주 셔먼 오크스 부근에서 성장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현재 마이애미의 외야수 중, 다저스에게 적합선 선수는 바로 크리스티안 옐리치이다. 옐리치도 역시 캘리포이나주 출신으로 웨스트레이크 고등학교에 다녔다. (마이애미는 2010년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옐리치를 지명했다)

 

외야 전 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지만, 다저스에 간다면 좌익수로 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추가로, 출루 능력 (통산 출루율 .369)과 어린 나이 (12월이면 26세가 된다), 그리고 연봉 (2020년까지 계약, 2021년 팀 옵션)은 로스터 정리 및 연봉 총액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다저스의 기조에 일치하는 선수이다.

 

옐리치와 같이 구단과 계약이 묶여 있는 젊은 선수를 영입하는데 대가가 많이 든다. 마이애미가 옐리치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는 데 있어 필요한 카드는 다저스 팀 내 2위 유망주 외야수 알렉스 버두고나 3위 유망주 우완 야디어 알바레즈 아니면 몇몇 유망주 패키지가 될 것이다.

 

4. 도날드슨-에인절스행
분명한 것은 아직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다음 시즌 종료 후 FA가 되는 조시 도날드슨을 트레이드할 수 있다고 선언한 상태는 아니며, 다년 계약을 위한 논의도 시작하지 않았다. 토론토로 팀을 옮긴 이래, 3년간 도날드슨은 .942의 OPS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았다. FA가 될 도날드슨을 잡을 계획이 없다면, 토론토는 지금 도날드슨 트레이드를 진행하는 것이 맞다.

 

도날드슨을 트레이드하기에 적합한 팀은 LA 에인절스이다. 간판 마이크 트라웃이 전성기를 유지하는 동안, 에인절스는 '윈 나우' 정책을 내세울 것이며, 2017시즌 3루수 OPS .713으로 아메리칸 리그 14위에 그쳤다. 에인절스가 도날드슨을 받는 대가로 2020년까지 팀에 계약된 외야수 콜 칼훈을 보낼 수 있다. 칼훈은 OAA (Outs Above Average, 수비 범위를 기준으로 한 외야수들의 수비 지표로 평균 대비 얼마나 더 많은 아웃 카운트를 잡았는지를 나타낸다) 최하위인 토론토 외야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에인절스는 또한 팀내 최고 유망주인 외야수 조 아델 (2017 드래프트 전체 10번)을 트레이드 카드로 제시할 수 있다. 도날드슨을 트레이드하면, 토론토는 3루수 대체 자원으로 FA 토드 프레이저를 영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에, 에인절스는 FA 시장에서 칼훈을 대체할 가장 엄청난 공격력을 갖춘 외야수를 데려올 것으로 본다.

 

5. 마차도-양키스행
2018시즌 종료 후, 매니 마차도, 아담 존스, 잭 브리튼 모두 FA가 된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는 셈이다. 세 선수를 논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일까지 잡아두거나 FA로 보내며 드래프트 픽을 얻는 대신, 볼티모어는 연장 계약 가능성이 낮은 마차도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볼티모어가 마차도를 같은 지구 팀인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 시킨다면, 팬들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양키스도 3루수 문제를 장기적으로 해결해 줄 선수가 없기에, 마치도 트레이드의 유력한 후보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만약 양키스가 토미 존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팀 내 1위 유망주인 유격수 글레이버 토레스를 포기한다면, 이는 볼티모어를 매혹시킬 카드가 될 것이다. 하지만, 두 팀은 이와 같은 트레이드에 서로 불편해할 것이다. 같은 지구 팀이라 그럴 만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