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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주 지터에 쏟아지는 비난"로리아보다 나을 게 없다"

등록일: 12.08.2017 15:37:36  |  조회수: 172

 

 데릭 지터

최고의 스타 선수에서 구단주까지.

'뉴욕의 연인' 데릭 지터(43)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주는 8월 구단을 인수할 때까지만 해도 '모든 걸 이룬 남자'로 불렸다.

마이애미 팬도 지터가 하위권을 전전하는 팀 성적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4개월이 지난 지금, 지터는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


지터는 취임 후 구단 몸집을 줄이기 위한 긴축 정책을 펴고 있다.

7일(현지시간) 내야수 디 고든을 시애틀 매리너스로 넘기는 대신 유망주 3명을 받아오며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고든의 트레이드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신문 '마이애미 헤럴드'는 가장 먼저 지터의 결정에 반발했다.

신문은 "홈런왕(장칼로 스탠턴)은 아직 마이애미에 있지만, 도루왕(고든)은 이제 없다"고 꼬집었다.

2010년 데뷔한 프랜차이즈 스타 스탠턴은 2014년 홈런 37개로 첫 홈런왕에 올랐고, 올해는 59홈런으로 홈런과 내셔널리그 MVP 타이틀을 챙겼다.

그러나 스탠턴은 올겨울 마이애미와 결별이 유력하다. 어느 팀으로 떠날지가 관건이고, 행선지만 미정일 뿐이다.

스탠턴은 2014시즌이 끝난 뒤 마이애미와 13년 총액 3억2천500만 달러(약 3천555억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기간과 총액 모두 메이저리그 신기록이다.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게 된 디 고든

스탠턴은 이번 시즌 MVP를 품에 안으며 이름값을 했지만, 지터 구단주는 몸집 줄이기를 선언해 스탠턴을 시장에 내놨다.

스탠턴은 계약은 38세인 2028년 종료한다. 그를 데려가는 구단은 이를 부담해야 한다.

마이애미 헤럴드는 "지터를 정말 믿을 수 있는 것일까"라며 "고든이 팀을 떠나면서 팬들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애미는 2003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무려 1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구단을 인수한 지터는 구원투수로 등판했지만, 급진적으로 몸집 줄이기에 나서 여기저기서 반발이 이어진다.

ABC 뉴스의 마이애미 지역 매체인 '로컬10'은 "지터는 나쁜 구단주가 될 것인가"라며 "팬들에게 인기 있는 선수를 트레이드해 팬들의 마음을 떠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애미 전 구단주인 제프리 로리아는 마이애미 팬들에게 구단을 망친 주범으로 지목될 정도로 인기가 없다.

로컬10은 "이미 일부 팬은 지터에게 로리아보다 나을 게 없다는 '딱지'를 붙였다. 마이애미에서 이보다 모욕적인 말은 듣지 못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마이애미에서 지터의 인기가 바닥으로 추락한 건 스탠턴과 고든이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

장칼로 스탠턴

지터는 취임 후 적지 않은 구단 직원을 해고했다. 이 중에는 구단에 오랜 기간 헌신한 스카우트도 포함됐고, 암과 당뇨병으로 투병 중인 인원도 있다.

최근 2년 메이저리그는 뼈를 깎는 리빌딩을 거친 구단이 연달아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다.

2016년 시카고 컵스,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모두 한때는 꼴찌팀이라고 손가락질받았지만, 유망주를 모아 대권을 잡았다.

핵심 선수를 내보내는 중인 마이애미는 당분간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지터는 '겨울'을 견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