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원정경기에서 선수단과 동행했지만 출전하지 않았다. 여기서 미국 취재진으로부터 성폭행 혐의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지만 입을 굳게 닫았다.
피츠버그 포스트“강정호가 세인트루이스 원정경기에서 더그아웃까지 나왔지만 질문에 대한 대답은 거절했다”며 “그의 에이전트 앨런 네로 역시 어떤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피츠버그는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원정경기를 시작했다. 강정호는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세인트루이스 원정 1차전이었던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결장이다.
피츠버그의 클린트 허들 감독은 지난 5월 부상에서 복귀한 강정호에게 ‘2경기 선발, 1경기 휴식’ 원칙을 세우고 회복과 적응을 도왔다. 허들 감독이 휴식 횟수를 점차 줄일 계획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강정호의 2경기 연속 결장은 이례적이다. 시카고 경찰의 성폭행 혐의 수사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트리뷴은 이 경기에 앞서 “강정호가 지난달 18일 시카고 컵스 원정경기를 마치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접촉한 여성을 호텔로 불러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성폭행 피해를 주장한 여성은 23세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밤 10시(현지시간)쯤 강정호가 투숙한 웨스틴호텔에 도착했다. 강정호가 건넨 알콜성 음료를 마시고 15~20분 동안 정신을 잃었다. 그 시점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여성은 “택시를 타고 귀가할 때까지 완전히 깨지 못한 상태였다”고 했다. 여성은 시카고의 한 병원에서 성폭행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레이프 킷(rape kit) 테스트를 받았으며 열흘 뒤 경찰에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