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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에 빠진 박병호 라이언 단장과 선수모두가 응원한다.

글쓴이: 노고지리  |  등록일: 06.30.2016 09:50:38  |  조회수: 1178
7월10일 30번째 생일을 맞는 자존심이 강한 선수가 이번에 강등이 되면 더 큰 상처로 남을 것이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브라이언 도저가 화요일 (현지시간) 2방의 홈런을 날리며 따라 잡기 전까지, 12개의 홈런으로 미네소타 트윈스 팀내 1위를 달리고 있던 박병호가 아니던가.

박병호를 트리플A 로체스터로 내려 보내는 것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트윈스 테리 라이언 단장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생각이 많다. 박병호를 슬럼프에서 벗어나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병호의 마지막 안타는 6월 18일, 뉴욕 양키스의 우완 투수 마이클 피네다를 상대로 때려낸 홈런이었다. 11일 전 이야기다.

그 홈런 후 박병호는 17타수 무안타에 삼진을 11번이나 당하는 부진을 겪었다. 5월 16일 0.257이던 타율이 0.191까지 곤두박질 쳤다.

박병호가 의외로 왼손투수를 상대로 부진 하다는 말에 라이언 단장을 고개를 저었다.

그는 "박병호는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반적으로 부진하다"며 "타율이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겠는데 분명히 2할 아래일 것이다. 타율이 2할에 못 미치면 뭔가 타석에서 어려움이 있다는 뜻 아닌가. 투수가 누구던지 상관없이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박병호는 주자가 득점권에 있는 상황에서의 부진을 겪어 왔고,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또 지명타자로 나섰을 때 루틴에 적응하는 부분에도 문제가 있었고, 삼진을 많이 당하는 것도 문제다.

라이언 단장은 "박병호는 한국에서도 삼진을 많이 당했던 선수라 예전에도 완전한 성공을 누렸던 것은 아니다"라며 "그는 그 동안 나름의 어려움을 겪었다. 그에게 가장 긴 안타 가뭄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모르겠다. 그가 한국에서 MVP이긴 했지만 내 생각에는 한국에서 뛰던 시절에도 모든 게 다 맞지 않는 시기가 있었을 것이다"라고 했다.

약 한 달 전, 폴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에게 한국에서는 어떻게 슬럼프를 극복했는지 물었다. 박병호는 웃으며 김정덕 통역을 통해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겪고 있는 이런 극심한 부진을 한국에서도 경험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수줍게 말했다.

이 시기에 라이언 단장은 타율이 2할 초반에 그쳐 5월 말 두 경기 연속 벤치를 지켰던 도저와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라이언 단장이 박병호와도 최근 비슷한 대화를 가진 적이 있을까?

라이언 단장은 "사실 난 박병호와 전혀 얘기를 하지 않는다. 그의 통역 J.D.와 말을 한다. 내가 박병호와 무슨 얘기를 하겠나?"라고 말했다.

라이언 단장에게 그가 선수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재주가 있다고 하자, 그는 고개를 젖히며 웃었다. 팀과 관련이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할 것이라며 말이다.

라이언 단장은 또 "그간 박병호와 대화를 나누지 않은 이유가 있다"며 "선수가 슬럼프에 빠지면 한 12명 정도의 사람들이 그에게 계속 얘기를 하게 마련이다. 내 입장에선 타격 코치나, 감독, 아니면 박병호에게 필요한 정보를 줄 만한 사람들이 얘기하도록 놔두는 게 현명한 것이다. 하지만 누가 내게 와서 선수와 얘기 좀 해달라고 하면 기꺼이 응하겠다"고 말했다."

무뚝뚝한 성격에 절제된 유머감각의 소유자인 라이언 단장은 무서운 존재일 순 있지만 사실은 공감능력이 풍부한 이다. 라이언 본인과 트윈스 구단 입장에서도 미겔 사노가 트리플A 로체스터에서 재활을 마치고 아마 금요일 오전 (현지시간) 복귀하기 전에, 단장이 박병호와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정황상 사노가 돌아오면 그 자리를 만들기 위해 마이너리그로 향할 선수는 박병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라이언 단장은 "나는 선수들과 대화는 마이너리그에서 더 많이 한다"며 "마이너에 있는 몇몇 선수들은 자신들의 입지를 알고 싶어서 나를 만나려 한다. 나는 박병호를 만나 타격에 대해 이야기 하는 그런 사람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우리는 가벼운 대화를 나누긴 하지만, 나는 내가 어떤 자리에 있는 지 알고 있다"며 "내가 박병호와 타격에 대해 얘기할 것인가? '자, 마음 편하게 먹고, 좀 즐겨봐' 같은 원론적인 얘기가 아니면 아마 아닐 것이다"라고 했다.

지난 약 한 달 반 정도의 기간 동안 박병호는 즐거움을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 원정을 가면 박병호의 동선은 호텔-야구장-공항 정도다.

그는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같은 멋진 미국 도시들을 둘러볼 시간도 따로 내지 않았다.

다만 한가지 긍정적인 부분은 박병호가 공개적으로든 아니든, 불만을 표시한 적이 없다는 거다. 여전히 유쾌한 성격과 낙천적인 자세로 하루하루 경기에 임한다.
라이언 단장은 "박병호는 여러 가지 일에 좋은 마음가짐을 갖고 다가간다"며 "나는 그가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최악의 하루를 보낸 후에도 그에 대해 단 한 마디도 나쁜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모두가 박병호는 최고의 동료라고 치켜 세운다. 그는 늘 팀을 응원하고 팀이 이기기를 바란다. 그런 것은 한국 문화에서 오는 것이라 본다"라고했다.

박병호가 이런 사람이기 때문에 그의 슬럼프를 보는 주변 사람들의 마음이 더 아픈 것이다.

라이언 단장은 "박병호는 과정을 굉장히 존중한다"고 말하며 "내 생각에는 사람들이 박병호가 동료나 코치, 감독을 비난 하는 것을 들을 일은 없을 것이다. 그는 어떤 일들이 이루어져야 하는 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 한 번 고개를 저었다.

"박병호가 슬럼프에 빠진 건 분명하다. 그런데 이걸 아는가? 덕아웃에는 24명의 동료가  그를 응원하고 있다. 모두가 그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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