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영호입니다.
사이구 30주년을 맞아 지난 주부터 특집 방송을 보내 드리고 있습니다. 폭동 당시 상황실 역할을 했던 저희 라디오코리아의 방송 내용을 녹음, 편집해 전해 드리고 있는데, 지난 주 방송이 나간 후 정말로 많은 분들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당시의 상황이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이 나 울분과 함께 눈물을 쏟으셨다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사이구 당시에 이곳에 없었는데, 방송을 듣고 보니 그렇게까지 힘든 시간이었는가 안타까운 마음에 역시 눈물을 흘렸다는 분들도 전화를 주셨습니다. 폭동 72시간 동안 한인 소유의 1,867업소가 폭도의 손에 피해를 당했고, 총 피해액은 무려 3억 4700만 달러를
넘었던, 백여년의 한인 이민역사상 가장 가슴이 아픈 사건으로 기억되는 사이구. 이 격랑의 한 가운데에서 라디오코리아는 한인의 생명 줄 역할을 했다고 자부합니다.
4월 넷째 주말에 보내드리는 최영호의 Weekend Special, 오늘도 지난 주에 이어 사이구의 목소리를 모아 마련한 특집 프로그램을 방송합니다. 지난 주는 사이구가 발생한 4월 29일과 30일, 그리고 5월 1일까지의 사흘 간의 내용을 전해 드렸는데, 오늘은 10만 평화 대행진이 태어나게 된 내용과 행진 당일의 방송, 그리고 조지 부시 당시 대통령의 라디오코리아 방문 등을 차례로 편집해 보내 드립니다.
이상으로 Weekend Special을 마칩니다. 지금까지 프로듀서 김윤재, 기술 편집 조상욱, 그리고 진행에 최영호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라디오코리아닷컴을 통해 편하실 때 언제든지 다시 들을 수 있습니다. 저는 우리 한인사회가 사이구로 잃은 것이 크지만, 얻은 것도 있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바로 미국이 여러 인종이 함께 사는 사회라는 것을 절감하게 됐다는 사실입니다. 한국 출신 이민자로서 미국의 한 구성원이 돼야 하고 다른 커뮤니티와 공존하는 “한국계 미국인”, 즉 Korean American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가장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것이 바로 우리가 미국의 한 구성원이자 주인이 되는 유일한 길임을 알게 되었다고 믿습니다. 가족과 함께 하는 행복한 주말되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