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영호입니다.
저는 이달 11월에 2주 동안의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그 휴가 동안에 제가 존경하는 재미한인 어르신 한분이 별세하셨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바로 원로 서예가 昭志衟人 姜昌元 선생이십니다. 강창원 선생은 지난 11월 13일 향년 101세로 선종하셨는데, 10살 때부터 본격적인 서예 수업을 시작하셨으니, 90년 이상의 오랜 세월을 서예에 매진해 오신 분입니다. 제가 강창원 선생을 만난 것은 라디오코리아가 태어난 1989년부터였는데, 라디오코리아를 매일 매 시간 사랑해 주신 애청자이셨음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또 매년 창사 기념일인 2월 1일이면 손수 쓰신 축하 휘호를 보내 주셔서, 저희 방송사 곳곳엔 강창원 선생의 서예가 걸려 지금도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 개인에게도 ‘聲播感人’, 즉 ‘목소리를 널리 퍼뜨려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어라’라는 내용의 휘호를 보내주셔서 항상 방송에 임하는 첫번째 마음가짐으로 삼고 있습니다. 특히 아드님인 치과전문의 강희남 박사는 고등학교 동창이고, 선생님의 수제자인 김종헌은 고등학교 동기여서 이모저모로 더욱 친근한 어르신이었습니다. 수제자 김종헌은 몇년 전에 ‘스승 강창원 평전’을 펴냈는데, “스승 昭志衟人 강창원은 세속적 가치와는 담을 쌓고 오로지 붓글씨만을 쓰고 즐기는 것에 평생을 바쳤으며, 추사 김정희 이후 대한민국의 가장 위대한 서예가이다”라고 자신의 스승을 평가했습니다.
11월 다섯째 주말에 보내드리는 최영호의 Weekend Special, 오늘은 지금부터 10년 8개월 전인 2009년 2월, 당시라디오코리아 창사 20주년을 맞아 축하 휘호를 보내주셨던 昭志衟人 姜昌元 선생을 모시고 진행했던 인터뷰를 녹음으로 다시 전해드립니다. 당시 92세셨던 강창원 선생은 인터뷰 말미에 백수를 누리고 싶고, 10년 후인 창사 30주년에도 축하 휘호를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셨었는데, 백수는 누리셨지만, 안타깝게도 휘호 약속은 지키지 못하고 선종하시고 말았습니다. 지난 11월 13일 101세로 선종하신 원로 서예가 昭志衟人 姜昌元 선생의 명복을 기원하면서 그 분의 목소리를 다시한번 들어봅니다.
이상으로 Weekend Special을 마칩니다. 지금까지 프로듀서 김윤재, 기술 편집 김태국, 그리고 진행에 최영호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라디오코리아닷컴을 통해 편하실 때 언제든지 다시 들을 수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하는 건강한 주말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