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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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행 김형준 · 우정아
  • 프로듀서 제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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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의 달이라고 하죠

글쓴이: theslaw  |  등록일: 05.16.2015 01:34:18  |  조회수: 1293
안녕하세요
아침출근시간이 아침마당 시간과 겹쳐
늘 즐거운 마음으로 청취하고 있는 많은 청취자중 한명입니다

오늘 한국에서 저희 동생 여자친구가 할머니를
모셔왔습니다
저희 할머니는 몇년전부터 치매기가 살짝 있으셨는데
한달전쯤부터 급격히 안좋아지셨다는 연락을뱓고
혹 요양원에 보내질지도 모른다는말에 어머님께서 부랴부랴
서둘러 미국으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사실 실제로 만나뵙기 전까진 할머니의 상태가
얼마나 안좋으신지 짐작할수 없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던게 사실입니다
만나뵈면 제이름을 부르며 반가워 해주실거라
마음한구석 희망을 갖고있었나 봅니다

하지만 오늘 그렇게 좋아하시던 저희 어머니
할머니의 따님조차 까맣게 잊으시고 낯설어 하시는
모습을보니 기가 막히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하고 말할수 없이 복잡한 감정들이 얽켜
울컥하더군요

거울에 비춘 당신모습을 보며
어디서 오셨어요? 커피드실래요? 이렇게 혼잣말을 하시는
할머니를 보며 저희 엄마는 얼마나 외로우셨으면 이렇게까지
되셨냐 자책하시며 참 많이도 우셨습니다

한숨 주무시고 일어나신 할머니께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할머니 나 누구야? 나 기억나요? 라고 물으니
당연히 알죠~ 사람이잖아~
라고 말씀하시는데 실망은 했지만 할머니의
귀여운대답에 웃음도 나더라구요..

저랑 제 동생은 잊어도 좋으니까 저희 엄마
할머니 따님만이라도 제발 기억해달라고
기도해보려구요.. 자꾸만 집에 가시겠다고 고집부리시는
할머니.. 오늘 겨우 첫날이고 이제 겨우 시작인데
엄마도 저희 가족도 지치지 않게 할머니 오래오래
외롭지 않게 잘 모실수 있게 응원해 주시고 기도해주세요!

매일아침 함께 아침마당을 청취하시는 엄마! 혹시나 이 방송도
듣고 계시다면 응원의 메세지듣고 힘내시길 바래요

7일동안 쉬지도 못하시고 일하시는데
이제 할머니까지 돌봐야해서 아마 지금보다 더 많이 힘들거에요
그래도 우리 힘내서 할머니 더이상 외롭지 않게 우리가 잘 보살펴 드리고 사랑드리자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젠 다 컸다고 쑥쓰러워 말하지 못했지만 엄마 너무 자랑스럽고 사랑한다고도 제대신 꼭 전해주세요.

** 항상 좋은방송 잘 듣고있습니다
저희 엄마에게도 응원의 말씀이 전해지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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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rning Garden  05.16.2015 22:12:00  

    4년넘게 치매를 앓으시던 어머니를
    미국에 산다는 이유로 찾아뵙지 못했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말로만 들었지
    얼마나 심하셨는지
    그곁에서 함께 하는 가족들이
    또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도 못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가시기 전에 얼굴 보여드리라고 해서
    몇년만에 찾아뵜을 때,
    얼마나 황망하고 죄송했는지 모릅니다
    정신없으신 와중에도
    옆에 누워 자는 제 이불부터 챙겨주시더니
    돌아오고 3개월 후, 가시더군요
    자식이라고
    그 얼굴 보자고 그렇게 기다리셨나 봅니다

    살아 생전
    속만 썩이고 뭐 하나 잘한게 없는 자식이라
    저때문에 마음고생 하시다 병 얻는게 아닌가 싶어
    죄송하고 죄송하고 또 죄송해서
    님이 올려주신 사연을 읽으며
    또 한동안 망연해합니다

    화요일(19일) 편지 시간에 나눌 예정입니다
    어머님 함께 하시면서
    힘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지치지 마시길.
    몸 상하지 마시길.

  • theslaw  05.17.2015 00:50:00  

    정성어린 답변에 힘이납니다. 감사드립니다.
    방금도 집으로 돌아가셔야 한다고
    고집부리시는 할머님과 어머님의 두시간 남짓한 실랑이를 보면서
    하루만에 지치면 안되는데 왜이렇게 답답하고 속이 상하던지
    아무것도 할수없는 제가 원망스럽던참이였습니다..

    이미 돌아가신 분들 (할머님의 남편분과 시아버지)
    식사를 챙겨야한다시며 늦게 들어가시면 불호령이 떨어진다고
    발걸음을 재촉하시는데 이곳이 할머님의 집이다 할아버지는
    돌아가신지 오래다 아무리 얘기해도 오히려 할머니 화만
    돋구더군요. 달래도보고 이해도시켜보고 이러다 엄마까지
    병드시는건 아닌지 옆에서 보기 참 힘드네요..

    치매는 불행한 병이다 가족들에게 너무 가혹한 병이다 하던데
    생각보다 너무 많은 분들이 앓고 있고 또 그분들의 가족들이
    힘들어할걸 생각하면 그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글로 공감해주시고 이해해주시고 사연까지
    읽어주신다고 하니 힘이나고 화요일날 아무말없이 어머님께
    사연들려드릴 생각으로 오늘도 힘내 하루를 보내겠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만의하나 기적이 일어나 할머니가
    저희를 알아보고 다시한번 반갑게 저희들의 이름을 불러주시는 날이
    오면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글 남기겠습니다.
    좋은 한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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