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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의 죽음

글쓴이: 저문거리  |  등록일: 08.28.2016 12:08:52  |  조회수: 1098
아비의 죽음


아비야 아비야
어미 두고 가는 아비야
어미는 십리 길을
절며절며 울고 가는데
빛 바랜 사진 앞세우고
아비는 북망으로 간다.

십 년 살던 낯선 땅 뒷 뜰에는
생활을 도마질 해 대던
아비의 빈 술병들이 나뒹굴고
한숨으로 토해낸 어미의
핏 빛 한들이 켜켜히 쌓였는데도
아비는 처연히 북망으로 간다.

흙 한 줌 아비 위에 덮고 온 어미는
속 끓이던 삼백예순 날들이
아직도 서러워
꺼이꺼이 섦게 우는데도
아비의 술 친구들은
아직도 문 밖에 섰다.

그래도 산 사람은 살아야지
손주새끼 입에 밥 한 술 떠 넣고
돌아서서 흘리는 어미의 눈물은
삼백예순 날 속만 끓이다 간 아비가
그래도 그리워
정으로 흘리는 눈물이어라.

아비야 아비야
어미 두고 가는 아비야
아비야 아비야
낯 선 땅 흙에 살던 아비야
낯 선 땅 흙이 되려 떠나는 아비야.

(1986.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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