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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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나의 짝꿍

글쓴이: 공주아줌마  |  등록일: 02.12.2015 11:45:09  |  조회수: 1672
남편은 wilshire 길 어디쯤에서 있는 햄버거 가계에서 점심을 사먹긴 했었는데,그 가계 주인이 한국에 있는 여자를 소개 시켜 준다고 했대요.
그분이 바로 제 큰언니 시집의 사촌 시누이었어요.
1977년 어느날......
시집간 큰언니가 사진을 보여 주면서,머리도 길고 네가 좋아하는 예술가 타입이지 하며,미국 주소를 주면서 편지를 하라는 거였어요.
너무도 솔직하신 아버지께서는 미국이 가고 싶은데 네 덕좀 보자 하시고......
미국으로 시집가면?......하고 상상을 해 보니 ...좋은거예요.그래서 편지를 보냈죠.
그후로 많은 편지를 주고 받았어요.그때는 봉할수 있는 국제 우편엽서가 있었는데 할말이 많을때 남편은 한장에 다 못쓰니까 겉봉투에 1.2.3.4.이렇게 써서,한꺼번에 부치질 않고 매일 한장씩 보내 오는거예요.그리고,우리집에 전화가 없어서 큰언니집에서 전화를 받았는데......이상하게 우연히 큰언니집에 들르면 전화가 오는거예요.남편이 하는말...천생연분,깔꾸리연분이라서 그렇데요.
그렇게 1년정도 편지와 전화로 주고 받다가 직접 만나 보지도 않고,결혼식 날짜를 잡고서 남편이 한국에 나왔어요.김포공항에서 처음 보는데......하나도 어색하지 않던걸요...ㅎㅎㅎ
78년4월5일 식목일에 결혼하고 전 그해 9월에 미국에 들어 왔지요.
37년을 살았는데 지금도 처음 만날을때처럼 알콩달콩 살고 있어요.
생각이 달라 다투는일이 있어도 우린 짧은시간안에 서로의 진심을 읽을수 있는 기술이 있거든요.그 기술을 익히게 해 준건 아마도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이어졌던 많은 대화인거 같아요.
옛날이나 지금이나 항상 웃게 해주는 남편은 하나밖에 없는...깔꾸리 연분...영원한 나의 짝꿍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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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rning Garden  02.12.2015 18:12:00  

    말로 할 수 없는 표현이 있대죠
    그래서 글이라는 것을 만들어 주셨고
    입이 할 수 없는 표현을
    손으로써 전달하라는 뜻이 계셨답니다

    그래서 사랑을 하면 연애편지를 쓰고
    그 안에 절절한 마음을 담는거죠

    선생님께서는 지금도 편지 하시남요?? ㅋㅋ
    두분의 예쁜 사랑에 부러움과 존경을 보냅니다

    응모해주셔서 감사하구요
    좋은 결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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