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그 사람을 처음만난건 고등학교때 교회에서 였읍니다. 항상 무뚝뚝하고 재미없는 사람이라 친구들 사이에선 별로 인기가 없었죠. 저 역시 별로 관심이 없었읍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쪽 아버님께서 같이 식사를 하자고 부르더군요. 전 별 생각없이 갔는데, 대뜸 아버님께서 우리 아들이 어떠냐고 물으시는거예요. 조금 당황 스러웠지만 좋은 친구라고 했죠. 아버님은"난 널 지켜 봤는데 우리 애 한텐 니가 딱이라며 그 사람에게 같이 교제해보라 하셨지요. 그때 그 사람은 펄쩍뛰며 제가 본인 스타일이 아니라고 하데요. 저 역시 전혀 맘에 없던터라 속으로" 나도 별 관심 없네 " 했지요.
그렇게 시간이 지났는데 어느날 저희집에 차를 고치러왔지요 (아빠가 정비일을 하시거든요) 그때 아빠 옆에서 일을 돕다 작은 사고가 있었지요.아빠가 병원에 가시고 정신이 없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친구가 아빠를 병원으로 모셨고 그이후엔 매일 집에와 아빠일을 도맡아 하는거예요. 물론 그럴때마다도 내가 뭘 물으면 무뚝뚝하긴 마찬가지였구요. 하지만 아빠를 돌보는건 누가 봐도 아들같이 친절히 하더라구요.병원도 거의 매일 들리고 말동무도 해드리고...나중에 아빠는 제게 저 녀석이 무뚝뚝해도 깊은정 이 있는 놈이라며 이젠 아빠까지 그사람과 저를 역으려고 하시데요. 저는 싫다고 거절 했지만, 이젠 양가 어른들의 푸쉬에 저희는 원치않는 교제를 시작하게 됐읍니다. 만남이 이어질수록 그친구와 저는 더많은대화를 나눴고 , 그때 난 왜 아버님이 나와교제해보라 했을때 펄쩍 뛰었냐고 물었지요.
대답은 뜻밖이었어요.내가 싫어서가아니라 자기가 직업도 변변치 않고,좋은사람 데려다 고생시킬까봐 였다고 하는 말을 들었을때 저는 결심했지요 "그래 이사람 포텐샬을보고 결혼하기로..."그렇게 우리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결혼하게 되었읍니다.
어느덧 결혼한지 5년이란 세월이 흐렀네요.결혼후에도 말없이 무뚝뚝 한건 마찬가지지만 중요한 행사때마다 저를 챙겨줄땐 두 부모님께 감사드린답니다..이렇게 속 깊고 재미없는 사람을 주신것을..또한 사랑하는 서방님께 말하렵니다.
" 자기야! 자기 무뚝뚝한것도 이젠 매력이라 생각해. 지금까지 우리 아빠 잘 챙겼드렸듯이 계속 잘해주고 건강하게 계속 이쁘게 살자.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