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3월 미서부를 방문하고 하와이를 마지막 여행하면서 만난 지금의 남편과 인연이 된 편지입니다. 좀 부끄럽지만 30년 넘게 소중히 간직해온 내용을 소개합니다. 그 이후 결혼을 하고 인연인지, 악연인지 수 없이 많은 다툼으로 전우애로 살았던 이민생활의 어려움이 지금 생각하면 ‘그대와 영원히’를 엮어온 삶인것 같습니다.
지금 파아란 하늘 푸르름 가득한 마음속에서 주말이면 하얀 공을 날리며 여러 부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2번째 편지는 결혼 23년 후에 제 생일날 건네준 카드속 내용입니다. 제게 큰 힘을 주었으면…
우리는 짧은 동안이었지만 한 번 만났었고 몇 번의 전화, 편지를 주고 받았오. 충분치는 못한 시간이었지만 기이한 인연으로 우리는 다가서고 있소. 결국 인연은 우연이 아서고, 인간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감지할 수 없는 자연의 길을 우리는 가는 것이오. 하늘이 정해준 길을 가는 우리에게 장애란 있을 수가 없소.
이제는 자기라는 개념은 버리고 우리라는 속에서, 자기를 잘 보살폈을 때 그것은 우리를 위한 것이고 우리를 지킨 것이오. 우리의 것은 우리가 구하고 우리가 지키고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오. ‘나’와 ’우리’의 차이란 ’나’열이 못하는 것을 어울리는 ’우리’ 한 쌍이 해 낼 수 있는데 있는 것 같소.
추운 이 때 우리를 위해 정말 몸조심 하시오. 행여 전화 걸었을 때 감기 걸린 목소리라도 해서 우리를 마음 아프게 만들지 않도록 부탁하오. 행여 전화를 걸었을 때 우리가 없어 ‘나’가 실망하지 않도록 되도록이면 일찍 귀가하는 것도 부탁이오.
-1982년-
사랑하는 아내에게
우리 딸 아이들을 볼 때마다 난 당신에게 얼마나 감사함을 느끼는지 모릅니다. 아이들은 나에게 경이로움 입니다. 그것을 이루어 놓은 당신은 그 이상입니다. 우리에게 이 이상의 풍요로움은 없습니다. 이 풍요로움에 주위는 너무나 하찮은 겁니다. 넘쳐나는 풍요로움을 베풀려고 할 때 당신은 진정 큰 사람이 되 있을겁니다. 삶의 모든 것은 언제나 나로부터 입니다.
여보 사랑합니다.
-2006년 5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