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26년 전, 1989년 캘리
“요번 크리스마스는 경아랑 함께 지내고 싶은데…”
아니 자기랑 나랑 일하는 곳에서 만나 둘만의 시간을 가진지가 얼마나 됐다고 나랑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내고 싶다구?
난 너무 기가 막혀서 집에 들어와 엄마와 언니에게 소새끼 말새끼를 찾으며 욕을 해댔습니다.
그는 내 거부의 뜻에 충격을 받아 연락을 끊고 며칠동안 행방불명.
키도 작고 왜소해서 첨에는 전혀 관심도 없었는데 일하는 곳으로 그는 아침에는 커피를, 점심에는 맛난 점심으로 물량공세를 펼쳤습니다. 그것도 내 것 뿐 아니라 함께 일하는 사람들 것 까지…
매일 매일 전화로 얼굴로 찾아오던 그가 행방불명되니 은근 궁금하더라구요.
그래서 물건 오더를 핑계로 전화를 하니 받더라구요.
그는 함께 보내자는 그의 의사에 단호히 거부하는 내게 충격을 받아 그 즉시로 모든걸 stop하고 기도원으로 들어가 2박3일 금식기도를 하며 정리를 했다고 하더라구요.
전 그 말에 완죤 넘어갔습니다.
인생의 어려운 시기에 이 사람은 세상의 어떤 것을 의지 않고 신앙의 힘을 빌리는구나 싶어 그 이후로 그에게 뿅!!! 빠졌답니다.
그래서 8개월 후 결혼식을 올리고 26년째인 지금까지 예쁜 두 딸까지 낳고 신혼처럼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고 있답니다.
아마 내 거부 의사에 술을 진탕 먹고 내게 전화질(?)이나 해댔다면 지금 내 옆엔 누가 있을까?ㅎㅎㅎㅎ
두분의 사진을 보기 전에
보내주신 편지를 먼저 읽게 됐죠
그러다
사모님의 얼굴을 뵙는 순간,
선생님 - 기도원 들어가실 수 밖에 없으셨을겁니다
이런 분을 놔두고 지내는
세상이 무슨 의미가 있것습니까??
두분, 예전보다 지금이 더 예쁘고 곱고 젊으십니다
누구는 역변까지 하는데
어쩜 세월을 이렇게 반대로 지나가시는지?
첫번째 사진이 요즘 사진이고
두번째 사진이 예전 사진아닌가요?? ㅋㅋㅋ
함께 웃고 계신 표정이 참 부럽습니다
그 웃음이 누구로 인해 가능한지를 보여주니까요
응모해주셔서 감사하구요
좋은 결과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