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한목자교회 (고태형목사)

글쓴이: 색동너구리  |  등록일: 11.19.2018 14:27:43  |  조회수: 938
아웃라이어(outlier)란 단어가 과거에는 한국에서 사용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사용되는 것 같다.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이라는 탁월한 저널리스트가 2008년 ’Outliers'란 책을 출간하였는데 한국에서 이 영어 제목을 그대로 한국어로 번역하였다. 한국에서 이 책이 출간된 이후 ‘아웃라이어’란 단어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 같다. ‘아웃라이어(outlier)’는 통계학에서 보면 표본 중 다른 대상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통계적인 관측치를 말한다. ‘아웃라이어’라는 책에서 이 단어는 보통사람의 범위를 뛰어 넘는 탁월한 사람들에 대한 지칭어로 쓰이고 있다. 행동과 사고방식이 평범한 수준을 훨씬 뛰어 넘는 사람들을 말하고 있다.

 

말콤 글래드웰은 이 책에서 신경과학자인 다니엘 레비틴(Daniel Levitin)의 연구를 소개하고 있다. ‘어느 분야에서든 세계 수준의 전문가, 마스터가 되려면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웃라이어’라는 책이 주는 메시지는 자기 분야에서 최소한 1만 시간 동안 노력한다면, 누구나 탁월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물론 1만 시간은 대단히 많은 시간이다. 매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3시간씩 연습한다고 하면 일주일에 약 20시간씩 10년을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다. 글래드웰은 탁월한 사람이 되는 데 필요한 제1요인은 천재적인 재능이 아니라 소위 ‘1만 시간의 법칙’이라고 불리는 쉼 없는 노력이라는 것을 여러 이야기를 통해 강변하고 있었다. 그 예로서 심리학자들이 재능 있는 이들의 경력을 관찰하면 할수록 타고난 재능의 역할은 줄어들고 연습이 주는 역할이 커진다는 것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베를린 음악 아카데미 학생들을 연구한 심리학자 K. 안데르스 에릭슨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글래드웰은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장래에 세계 수준의 솔로 주자가 될 수 있는 학생들은 스무 살이 되면 모두 1만 시간을 연습하게 되고 그냥 잘하는 학생은 8,000 시간, 미래의 음악교사는 4,000 시간 정도를 연습한다는 것이다. 음악가들을 볼 때 일급 연주자와 아마추어 연주자간의 차이의 80%는 연습 시간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이런 설명과 더불어 글래드웰의 ‘1만 시간의 법칙’ 주장은 많은 사람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그러나 지난여름 미시간 주립대 교수 연구팀은 노력과 선천적 재능의 관계를 조사한 많은 논문을 대상으로 연구하여 ‘1만 시간의 법칙’과는 상반된 결과를 국제적인 권위를 가진 심리학 학술지에 발표하였다. 연구결과를 보면 학술분야에서 노력한 시간이 실력의 차이를 결정짓는 비율은 4%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또 그간 노력하는 시간이 실력의 차이를 나타내는 데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했던 음악, 스포츠, 체스 등의 분야에서는 그 비중이 20-25% 정도 된다고 발표하였다. 그 연구팀은 이런 보고를 통하여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필수적이지만 선천적 재능과 비교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이 생각하는 것만큼 꾸준한 노력이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다”라고 설명한다. 즉 어떤 분야든 선천적 재능이 없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대가가 될 수 있는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다. 글래드웰의 주장을 뒤엎는 연구결과였다.

 

‘아웃라이어’란 책이 출간된 이후 ‘1만 시간의 법칙’은 평범한 나도 성공할 수 있다고 하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많은 사람들에게 주었다. 그래서인지 ‘아웃라이어’란 단어가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것 같다. 그런데 지난여름 미시간 주립대 교수 연구팀이 이 법칙에 반대하는 이론을 내놓자 “어느 것이 맞지?”라는 질문에 그 답이 알쏭달쏭해진다. 실재로 평범한 재주를 가진 사람들이 선천적 재능을 가진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엄청난 좌절감을 맛본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 탁월한 감각을 따라갈 수 없음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일만 시간의 법칙을 믿고 대가가 되기 위해 그와 같이 노력을 경주하는 일도 아무에게나 되는 일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런 길은 엄청난 스트레스와 좌절의 연속인 경우가 많다. 이 세상에서 탁월한 사람이 되는 길이 곧 성공의 길이라는 생각이 조국에 살든, 이민자로 살든 우리들로 하여금 성공열망에 사로잡히게 만든다. 우리는 세상의 기준에 따른 성공이란 평가에 울고 웃기 때문이다. 이 두 연구결과는 인생의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에게 많은 혼란을 준다. 어떤 법칙을 따라 인생을 살 것인가? 우리의 인생에 주어진 시간을 어디에 사용해야 인생을 마감할 때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고 고백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 고민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말콤 글래드웰이 자기 책의 제 1장을 마태복음 효과 (The Matthew Effect)라고 이름 부치고 ‘가진 사람에게는 더 주어서 넘치게 하고 갖지 못한 사람에게서는 있는 것마저 빼앗을 것이다’라는 성경 한 구절을 소개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성경에서 가르치는 핵심내용은 다 놓아두고 그 한구절만 소개한 것이다. 이 구절은 신약성경 마태복음 25장 14-30절의 이야기 가운데 29절의 말씀이다. 이 성경구절의 핵심은 하나님으로부터 자신이 부여받은 재능(달란트)을 가지고 그것에 최선을 다하면 하나님께서 ‘잘했다. 착하고 신실한 종아!’라고 부르신다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성공에 대해 갈망하고 집착한다. 그런데 우리가 세상적인 기준보다 영원한 삶의 성공에 모든 초점을 맞춘다면 앞에서 말한 두 이론으로부터 자유롭게 된다. 하나님은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 완전히 다른 방식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주신 것에 대해 자기의 분량만큼 최선을 다해 수고한 것에 대해 ‘잘했다. 착하고 신실한 종아!’라고 부르신다. 남과 비교하여 결정하는 탁월함과 시림으로부터 인정받는 성공의 기준과 잣대에서 벗어나 하나님으로부터 인정받고자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면 결코 후회 없는 영원한 성공의 삶을 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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