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공포증 그 뒷 이야기

글쓴이: souwhi  |  등록일: 08.07.2020 17:12:12  |  조회수: 1472
Michel 선생님 안녕하세요?
2017년 겨울, 동물공포증으로 상담글을 한번 올렸었는데요, 정성어린 선생님 답변에 보답도 하고, 혹시 저처럼 동물 공포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 있다면 희망을 드리고자 후기를 올립니다.

예전글 ↓
https://www.radiokorea.com/bulletin/bbs/board.php?bo_table=c_talk_petsalon&wr_id=502&sca=&sfl=mb_id%2C1&stx=souwhi&sop=and

고민하고 망설이다가 드디어 2019년 5월 노르웨이 숲 아기고양이를 입양했고, 용기를 얻어 8월에 렉돌 아이고양이를 입양했습니다.
Animal shelter에서 입양해보려고 방문했었는데 성묘들만 있어서 너무 무서워서 포기했고, 처음 시작하기엔 아기여야 할 것 같아서 가정집에서 나은 아기 고양이를 데려왔어요.  (돈으로 사오는 것보다 shelter에서 입양하는게 좋은 걸 알고 있지만, 성묘는 만질 수조차 없어서 어쩔 수 없었어요 ㅜㅜ)

첫날은 만지는것조차 불가능했고 소름끼치고 손이 떨려서 거의 울면서 집으로 데려왔는데, 역시 같이 사는 정을 무시할 수없는 것 같아요.  이미 일은 벌어졌고, 작은 아기이니 먹이도 주고, 씻겨도 줘야 하고 안아도 주고, 어디서 사고는 치지 않는지 눈여겨 봐야하고 하다보니 차츰 정이 들더라고요.  작은 아기 고양이니 하는 짓이 서툴고 귀엽고, 아직 몇달 안됐는데 엄마랑 떨어졌으니 안쓰러워서 자꾸 눈맞춤하다보니 그렇게 사랑스러울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하루하루 정이 들어 한 가족이 된지 벌써 1년이 넘었네요.
이제는 애기들을 물고 빠는 정도가 아니라 침대에서 같이 자고요, 밖에 나가 있으면 우리 애기들 너무 보고싶어서 빨리 집에 들어가고요, 애들 맡길 곳이 없으면 여행은 그냥 포기해야겠다 생각하고요, 화재경보나 지진 날때마다 지갑은 안챙겨도 우리 고양이들 먼저 찾아서 가방에 넣고 뛰쳐 나갈 준비하고요, 핸드폰 사진첩은 온통 우리 애기들 사진뿐이네요.  고양이들과 가족이 된 1년 사이 참 신기할 정도의 변화가 있었네요.

물론 아직도 강아지는 무서워요.  하지만 예전처럼 경기를 일으킬 정도는 아닌것 같아요. 
가장 큰 변화라면, 이제는 개들을 볼때 가장 먼저 "저 아이들도 자기 가족에게는 엄청 사랑스러운 존재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죠.  제가 우리 고양이들을 내 아이들로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그렇게 생각하면 그래도 덜 긴장되는것 같아요.

처음 고민상담을 올렸을때 관심가지고 용기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리 아이들이랑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게요.  사진은 우리 애기들입니다.
혹시 저처럼 동물 공포증 있는 분들은 아기 고양이 적극 추천합니다.  아기 고양이는 그야말로 "사랑" 그 자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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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DogSam  08.10.2020 14:03:00  

    안녕하세요?  잊지않고 좋은 소식 주셔서 너무 상쾌하고  제가하는일에 보람을 느낍니다. 아주 좋은 애들을  입양하셨네요. 냥이 와 살다보면 개한테서는 받을 수 없는 또다른  사랑과 기쁨이 있죠. 너무나 잘됐네요.  Norwegian Forest  Cat 은 털갈이나  털이 다른냥이에 비해  거의  빠지지 않지만  자주빗겨주시지 않으면  털이 엉길 수도 있으니 손이 많이 갈것입니다.  렉돌냥이도 털이 길면 자주빗겨주시겠죠? 잘 하시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인데  목욕도 시켜주시고 있죠?  냥이도 개와마찬가지로 잘빗겨주시고 목욕해주고  하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 집니다.  Noble Cat 들 을 입양하셨군요. 잘하셨고 그애들과 오래오래 행복하기를 빌겠습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