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배변교육

글쓴이: 러브 pet  |  등록일: 05.15.2020 10:24:31  |  조회수: 499
그 강아지의 마음 상태가 어떤지
먼저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담을 하다보면 배변교육 때문에 고민하는 분이 많습니다. 하루에 저에게 걸려오는 상담 전화의 절반가량이 강아지의 배변과 관련한 것들이니 꽤 많은 편이지요. 우리나라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대부분의 가정이 마당이 있거나 공원과 같은 실외에 제반 시설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을 하면서 대소변을 가리게 하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집 안에서 실수 없이 대소변을 가릴 수 있도록 유도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입니다. 서양에서는 실외로 나가서 화장실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보호자는 예쁜 배변 패드를 사고 보호자 자신이 편한 곳에다 강아지 전용 화장실을 만듭니다. 그리고 강아지가 그곳에서 배변하기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그게 마음처럼 쉽지 않습니다. 보통의 경우 강아지는 이곳저곳에 서 배변을 하고 보호자는 따라다니면서 치우기 바쁩니다. 힘이 넘치는 강아지는 뛰어다니면서 장난도 치고 대소변도 아무 곳에서나 보는데 따라다니는 보호자는 정신도 없고 지쳐서 사람들이 하라는 대로 울타리 안에 가두어 놓고 교육을 시키려고 합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하면 강아지가 대소변을 잘 가릴 것 같았는데 그게 뜻대로 안 됩니다. 울타리 안에 갇힌 강아지는 나오고 싶다고 짖기도 하고, 배변 패드를 물어뜯기도 합니다. 그러면 주인은 고민에 빠집니다.

'혼을 내볼까? 다시 꺼내줄까? 아니야! 그럼 나를 무시하게 될 거야. 그럼 어떻게 하지?'

강아지가 이런 행동을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강아지의 마음을 모르기 때문에 강아지를 기르는 사람의 시름이 깊어지는 것이지요. 강아지가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바로 강아지 마음이 온전하지 않고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배변교육을 할 때 대부분 강아지의 스트레스 수준도 높게 나타납니다. 한마디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던 거지요. 사람도 급격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실수를 하는데 하물며 말 못하는 강아지는 어떻겠습니까? 강아지는 자신의 높은 스트레스와 안정적이지 못해서 답답한 심정을 대소변으로 표현하고 싶어 합니다. 올바른 배변교육을 위해서는 반드시 강아지들의 신호를 잘 알아채야 하지요.

한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그 가족의 강아지는 대소변을 너무나 잘 가리는 푸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상담 3개월 전부터 대소변을 한두 번씩 다른 곳에서 보더니 이제는 제대로 하는 날이 드물었습니다. 보호자는 혼도 내보고 칭찬도 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고 합니다. 처음 간단한 상담을 할 때는 사실 저도 이유를 알 수 없었습니다. 특별한 문제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상담이 진행되면서 의뢰인은 자신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가족 구성원이 강아지를 어떻게 대했는지, 천천히 아주 사소한 일까지 이야기해주었습니다. 그제야 퍼즐이 풀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의뢰인에게 조언을 해드렸습니다.

"많이 놀아주세요. 함께 산책을 많이 하시고, 텔레비전을 보거나 책상에서 일을 하실 때 강아지가 원하면 강아지를 무릎 위에 올려주세요."
그 뒤 저는 몇 번 더 방문해서 강아지가 어떤 상태인지 살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예전처럼 대소변을 잘 가리게 됐습니다. 이유는 가족 안에 있었습니다. 4개월 전 그 푸들을 정말 좋아하던 아들이 군대를 갔다고 하더군요. 놀아도 주고, 산책도 같이 하고, 컴퓨터를 할 때면 항상 같이 있더라고 하셨습니다.

강아지는 그리웠나봅니다. 자신을 사랑해주던 친구가 입대하니 허전했던 것입니다. 다행히 고등학교를 다니던 여동생이 있었고, 그분이 오빠 몫까지 강아지에게 해주자 다시 평소처럼 대소변을 잘 가리게 된 것이지요. 물론, 화장실을 다시 인식하고 배변을 하도록 유도하는 과정과 교육 또한 주효했습니다.

반려견이 대소변을 보는 행위는 감정 표현 행위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반려견이 대소변을 잘 못 가린다면 그 강아지의 마음 상태가 어떤지 먼저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적인 교육은 그다음입니다. 우리가 마음이 편해야 공부도, 일도 잘되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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