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무는 이유

글쓴이: 2mmmx  |  등록일: 06.09.2020 11:17:06  |  조회수: 806
그동안 취재를 위해 수천 마리의 개를 만나왔지만 이제껏 한 번도 개에게 물린 적은 없다. 아! 그러고 보니 딱 한 번 물린 적이 있다. 길거리에서 만난 치와와의 얼굴을 만져보려고 했을 때였다. 아마도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손을 들어 올리는 것을 보고 무서운 나머지 엉겁결에 물게 된 것 같다. 신경이 예민한 개는 공포심 때문에 무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공격적인 성격 때문에 무언가를 물어뜯는 개도 있지만, 대부분의 개는 함부로 물거나 물어뜯지 않는다. 깜짝 놀란 경우, 통증을 느낄 때, 불쾌감이나 불안을 느낄 때,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을 때 자신도 모르게 무는 행위를 하기도 한다. 이는 대부분 반사적인 행동이다.

개는 원래 자신을 강한 척 어필하는 동물이지만 실제로는 그와 반대로 상처 입기 쉬운 존재다. 개가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며 무는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상황과 이유가 있다.

• 위협적으로 달려들며 무는 경우는 사람보다 자신의 서열이 높다고 착각하고 있을 때다.
• 물리적으로 도망갈 곳이 없어졌거나 정신적으로 궁지에 몰렸을 경우, 공포심 때문에 공황 상태에 빠져 자기 방어 본능적으로 무는 행위를 한다.
• 발톱 깎기나 빗질 등 자기가 싫어하는 행동을 피하기 위해서도 문다.
• 병이나 스트레스, 통증에 반응해 반사적으로 무는 경우도 있다. '만지지 말 것', '근처에 오지 말 것'이라는 뜻의 의사 표시다.
• 발정기나 임신, 육아기에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 사냥과도 같이 본능적인 공격성이 나타났을 때 물 수도 있다.
• 혼났다거나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으면 장난감 등 자기보다 아래에 있다고 생각되는 상대에게 엉뚱하게 분풀이하기도 한다.
• 아무 이유 없이 발작적으로 달려들며 무는 경우도 있다.
콜리나 웰시 코기는 같은 목양견이지만 가축을 유도하는 방식은 서로 다르다. 짖으면서 양 떼를 쫓는 콜리, 재빠르게 움직이며 양 떼를 유도해나가는 보더콜리 같은 종류도 있지만, 웰시 코기는 가축의 뒤꿈치를 살짝 깨물어가며 원하는 곳으로 움직이게 한다. 이렇듯 개에게 무는 행위는 짖거나 달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개는 어릴 때 다른 개들과 놀면서 무는 것에 대한 기본을 배운다. 강아지는 어미 개나 형제들 사이에서 가볍게 물거나 물리는 장난을 치며 노는데, 그 과정 속에서 힘을 조절하며 무는 법을 배우게 된다. 만약 강아지가 어미 개를 다소 강하게 문다 싶으면 어미 개는 높은 소리를 내어 경고를 표시한다. 그리고 강아지의 턱을 가볍게 물어서 강아지에게 힘의 조절에 대해서 강하게 인식시킨다. 그럴 경우 강아지는 바닥에 몸을 굴려 복종의 자세를 취하고는 한다.

특히 생후 4~6개월 동안은 유치(乳齒)에서 영구치(永久齒)로 변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잇몸이 가려워 주변에 있는 물건을 무턱대고 물고 싶어 한다. 아무것이나 눈에 보이는 대로 물어보는 강아지의 모습은, 흡사 아기가 손을 가눌 수 있게 되면서 이것저것 손에 잡히는 대로 물건을 잡아보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된다. 개는 이빨로 무는 행위를 통해 느끼는 감촉이나 냄새로 자기 주변의 사물들을 확인하고 기억해나간다.

무조건 물지 못하도록 주의를 주는 것은 강아지의 정상적인 발육을 방해할 수 있으며, 그 때문에 쌓인 스트레스가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신발이나 가구 등 물면 안 되는 물건과 공이나 애완용 장난감 등 물어도 되는 물건을 구별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사람의 손이나 발에 달라붙어 장난치다가 사람을 가볍게 무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제대로 주의를 주어야 한다. 귀엽다고 그냥 넘어가다보면 성견이 된 후 사람을 무는 것이 버릇으로 남게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강아지 때는 별일 아닐지도 모르지만, 성견에게 사람이 물렸을 때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어릴 때의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아지가 물었을 때는 '아야!' 하는 소리를 내며 손을 거둬들인 후 사람의 손은 물면 안 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가르친다. '앉아!', '기다려!', '엎드려!'와 같은 복종 훈련을 반복해 개가 주인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성견이 되어서도 문다거나 혹은 그러지 않던 개가 갑작스럽게 무는 행동을 보이는 경우에는 정신적인 면의 영향 때문일 수도 있다. 무는 행위를 통해 스트레스나 불안을 덜고자 하는 행동으로, 주로 운동 부족이나 주인과의 교류 부족, 장시간 혼자 집에 갇혀 있는 것 등이 그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럴 경우에는 산보 시간을 자주 갖거나 자유롭게 물고 놀아도 되는 장난감을 제공해 혼자 있는 시간에도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해주어야 한다.

우리 집 개 조니는 나이를 먹으면서 한때 허리를 삐끗해 제대로 서지 못하고 엎드려만 있어야 했다. 그때 구석에서 안정을 취하는 조니를 만져보려던 가족이 팔을 물린 적이 있었다. 이제껏 가족을 문 적이 한 번도 없었던 조니였기에 깜짝 놀랐다. 하지만 그것은 병과 아픔을 호소하는 자기 방어적이며 반사적인 행동이었다.

이처럼 노년기에 접어든 개가 갑자기 무는 경우에는 관절염에 의한 통증, 백내장에 의한 시력 저하 등 노화와 건강상의 문제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강아지는 왜 물까?

강아지들이 서로 깨물고 노는 것은 사회성을 익히기 위한 중요한 공부다.


영구치로 변해가는 시기의 행동

유치에서 영구치로 변해가는 시기인 생후 4~6개월의 강아지는 주변의 사물을 물어보고 싶어 한다. 무조건 못하게 하면 강아지의 정상적인 발육에 지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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