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날카로운 비명소리..길고양이는 왜 싸울까

글쓴이: ralaaland  |  등록일: 01.04.2021 11:41:28  |  조회수: 780
여기는 내땅이다옹!" 야생 고양이, 특히 수컷들은 영토 욕심이 대단하다. 식량과 암컷을 확보하려는 이 싸움은 길게는 5시간 넘게 이어진다. 늦은 새벽에 다투는 일이 많아 도시인들의 수면을 방해한다.


야생 동물들은 영역 욕심이 대단합니다. 영역이 넓을수록 많은 식량과 짝을 차지하기 때문인데요. 특히 다른 동물을 잡아먹는 포식자들은 초식동물보다 수십 배 넓은 영토를 가지려고 하며 그 과정에서 서로 목숨을 걸고 다툽니다.


고양이는 대표적인 영역 동물입니다. 늦은 밤 골목에서 날카로운 ‘하악’ 소리를 내며 다투는 것도 이 녀석들이죠. 길게는 몇 시간씩 지속하는 이 다툼 때문에 많은 사람이 밤잠을 설치기도 합니다.


그런데 영역 다툼에는 일정한 공식이 있는데요. 그 원인을 들여다보면 시끄러운 다툼을 멈출 수 있습니다.

집고양이와 길고양이의 영역 개념은 다릅니다. 집고양이는 집안에 갇혀 지내는 데 전혀 불만이 없습니다. 보호자가 사료, 중성화 시술 등으로 모든 욕구를 관리해주는 덕분입니다. 난데없이 낯선 고양이를 집안에 들이는 일만 없다면 집고양이는 ‘집콕’ 생활에 만족합니다. 반대로 길고양이는 영역을 넓히려는 본능이 강합니다. 황량한 도시에선 물과 먹을 것을 구하기 쉽지 않거든요.

고양이의 영역을 측정한 재밌는 실험이 있습니다. 지난 2011년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의 야생동물연구소에서는 전자파 장치를 부착한 고양이 47마리의 영역을 1년 동안 관찰한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논문에 따르면 자유롭게 외출하는 집고양이의 평균 행동반경은 약 6000평(축구장 3개)이었고 야생 고양이는 그 10배인 약 6만평(축구장 30개)입니다. 어느 수컷 길고양이는 무려 165만평(축구장 826개)을 차지해 연구진을 깜짝 놀라게 했죠. 연구진은 이 고양이가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해 멀리 돌아다녔다고 설명합니다.


수컷의 영역…암컷의 10배인 이유

길고양이가 영토 욕심을 내는 또 다른 이유는 번식 욕구입니다. 수컷 고양이들은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수의 암컷과 짝짓기를 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수컷 고양이의 영역은 암컷보다 10배 이상 넓으며 여러 개의 암컷 영역을 둘러싸는 형태를 띱니다.


암컷들은 하나의 영역에 모여 사는 습성이 있지만 수컷 고양이들은 서로를 번식의 경쟁자로 여겨 뭉치지 않습니다. 수컷은 행동반경을 계속 바꾸다가 그것이 겹치면 영역 다툼을 벌이죠.


그래서 고양이의 발정기인 봄, 가을이면 지방자치단체에 고양이들이 시끄럽게 다툰다는 민원이 쏟아집니다.

시끄러운 영역다툼 멈추려면

고양이는 식욕과 번식욕 때문에 싸웁니다. 따라서 두 가지 욕구를 관리한다면 고양이는 영토 욕심을 더 내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고양이에게 급식 및 ‘중성화와 제자리 방사’(TNR)를 제공하면 영역 다툼을 멈출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먼저 먹이를 제공하는 경우입니다. 일리노이주립대 연구진이 1년간 먹이를 제공하자 길고양이의 행동 범위는 급식소 반경 300m 내에 머물렀습니다. 해당 대학 노라 마테우스 피닐라 생물학 교수는 “야생 고양이들도 인간에게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를 활용하면 고양이의 영역을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TNR을 받은 암수 고양이는 성호르몬 수치가 크게 낮아집니다. 그 결과 성욕이 줄어 주민들의 밤잠을 설치게 하는 발정기 다툼을 멈추죠. 이는 국내외 동물단체들이 TNR 활성화를 주장하는 주요 근거이기도 합니다.

DISCLAIMERS: 이 글은 개인회원이 직접 작성한 글로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작성자에게 있으며, 이 내용을 본 후 결정한 판단에 대한 책임은 게시물을 본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는 이 글에 대한 내용을 보증하지 않으며, 이 정보를 사용하여 발생하는 결과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라디오코리아의 모든 게시물에 대해 게시자 동의없이 게시물의 전부 또는 일부를 수정 · 복제 · 배포 · 전송 등의 행위는 게시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원칙적으로 금합니다. 이를 무시하고 무단으로 수정 · 복제 · 배포 · 전송하는 경우 저작재산권 침해의 이유로 법적조치를 통해 민, 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This article is written by an individual, and the author is full responsible for its content. The viewer / reader is responsible for the judgments made after viewing the contents. Radio Korea does not endorse the contents of the articles and assumes no responsibility for the consequences of using the information. In principle, all posts in Radio Korea are prohibited from modifying, copying, distributing, and transmitting all or part of the posts without the consent of the publisher. Any modification, duplication, distribution, or transmission without prior permission can subject you to civil and criminal liability.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