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 꿈을 꿀까

글쓴이: 쌤물  |  등록일: 03.12.2021 13:41:54  |  조회수: 617
조니는 잠잘 때 입을 움직여 쩝쩝거리는 소리를 내거나, 눈꺼풀을 떨며 눈을 반쯤 뜬 채 자기도 하고, 다리를 흠칫거리며 흡사 달리는 것 같은 움직임을 보일 때가 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조니가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 친구가 키우는 개 중에는 잠잘 때 꼬리를 흔드는 개도 있다. 또 다른 어떤 개는 자기가 한 잠꼬대에 놀라서 잠을 깨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사람이 잠자다가 꿈속에서 소리치는 자기 목소리에 놀라 잠을 깨는 경우가 있듯이 말이다.

잠자다 갑자기 일어나서는 무섭게 짖는 개도 있다. 무서운 꿈이라도 꾼 것일까? 흥분한 나머지 같이 자고 있던 주인의 다리를 물었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다. 놀란 주인의 목소리에 잠을 깨고 정신을 차렸지만 개 또한 전후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 듯 멍해 보였다고 한다.

실제로 개도 꿈을 꿀까? 만일 꿈을 꾼다면 우리 집 개는 도대체 어떤 꿈을 꾸는 걸까? 개와 말이 통하면 제일 먼저 물어보고 싶은 질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도 인간처럼 꿈을 꾼다.

개가 잠들어 있을 때의 뇌파는 평상시에는 크고 부드러운 모양을 보이지만 꿈을 꾸고 있을 때는 좁고 급한 간격의 뇌파를 보인다. 인간과 거의 같은 수면 유형을 보인다.

개는 잠들면 호흡이 불규칙적으로 바뀌며 혈압과 체온이 내려가고 심박수가 감소하며 '비렘수면' 상태로 들어간다. 비렘수면 때는 깊은 수면을 취하기 때문에 다소의 소음으로는 잠을 깨지 않는다. 대뇌의 활동도 저하된다. 대뇌의 활동이 적을수록 수면은 깊어지고 수면의 질 또한 좋아진다. 비렘수면에 빠진 개를 깨우려 하면 쉽게 잠에서 깨지 못하며 비렘수면에서는 꿈을 꿀 확률도 비교적 적다.

수면이 점점 얕아지게 되면서 서서히 '렘수면'이 나타난다. 렘수면일 때는 수면중추의 영향으로 근육의 긴장이 풀려 몸 전체의 힘이 빠진 상태가 된다. 한편 뇌의 활동이 활발해지며 급속한 안구 운동이 나타난다. 급속안구운동(Rapid Eye Movement)의 첫 글자를 따서 이와 같은 시기의 수면을 렘(REM)수면이라고 한다.

렘수면일 때는 뇌가 움직이고 있으므로 꿈을 꿀 가능성이 많다.

개가 잠들어 있을 때 눈꺼풀을 경련하듯 떨거나 다리를 버둥거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일반적인 것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반대로 꿈을 꾸고 있는 상태의 개를 깨우는 행동을 계속하면 정신적으로 불안정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개는 하루 평균 10~14시간 정도 잠을 잔다. 세인트버나드와 같은 대형견의 경우 최대 16~18시간 잠을 자는 개도 있다. 대형견이나 노견에 비해 어린 강아지가 더욱 빈번하게 꿈을 꾼다는 보고도 있다. 성견의 경우 수면 시간의 약 10~20%가 렘수면인 데 비해 강아지는 훨씬 더 높은 비율의 렘수면을 보인다. 사람의 경우를 살펴봤을 때, 성인은 렘수면의 비율이 전체 수면의 20%인 데 비해 신생아는 렘수면이 50%에 이르며, 성장과 함께 그 비율이 점점 감소해간다고 한다.

참고로, 말이나 소와 같은 초식동물의 수면 시간은 하루 두세 시간에 불과하다. 대체로 초식동물의 수면 시간은 짧고 육식동물의 수면 시간은 긴 편이다. 고단백 고칼로리의 고기에 비해 풀은 그 칼로리가 현저히 낮다. 그런 까닭에 초식동물은 자신의 몸을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풀을 먹어야 하고 그만큼 식사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대체로 수면 시간의 두 배 이상을 풀을 먹는 데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그나저나 동물은 왜 꿈을 꿀까? 하지만 아직까지 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오늘 밤 우리 집 개는 무슨 꿈을 꿀까? 맛있는 밥을 배부르게 먹는 꿈? 즐겁게 놀고 있는 꿈? 혹시 무서운 꿈은 아닐까?

꿈이 흑백일 때도 있고 총천연색일 때도 있듯 주로 인간이 꾸는 꿈은 시각적인 것이다. 그러나 시각 대신 후각이 발달한 개의 꿈은 혹시 이런저런 냄새로 가득한 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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